성인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쓴다. 정보분석기업인 닐슨코리아가 최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20대는 무려 71%가 쓴다. 남성이 여성보다 많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이달이나 늦어도 다음 달 2000만 명 돌파도 예상된다. 이렇게 대중화한만큼 우리 사회도 과연 스마트해졌을까.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에서나 웹에 접속할 수 있다. 뉴스를 보고, 게임을 즐기고 메시지를 보내며 메일도 확인한다. 웹 접속에 시간과 공간적 제약이 사라졌다. 데이터를 아주 많이 쓰지 않는 한 웬만한 사람은 가입한 요금제 안에서 충분히 쓴다. 학생이든 직장이든, 사업가든 편리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일정도 관리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사용자에게 스마트폰은 그저 소일거리일 뿐이다. 닐슨코리아 설문조사 결과 많이 쓰는 애플리케이션은 메신저, 게임·오락, 교통·위치, 음악 등의 순이다. 피처폰보다 편하고 다양하다는 점 말고 그다지 달라진 게 없다.
소통은 확실히 빨라지고 다양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거의 실시간으로 다양한 사람과 대화를 한다. 하지만 이 것이 곧 소통이 더 잘된다는 뜻은 아니다. 소통의 범위도 결국 지인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정치인과 관료들도 요즘 스마트폰을 많이 이용한다. 그렇다고 국민과 더 잘 통하는 것은 아니다. 잠깐 SNS를 봐도 읽을 수 있는 여론에 여전히 둔감하다.
스마트폰을 생산적인 일에만 써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심심함을 달래고 수다를 떠는데 비싼 정액 요금을 낸다고 뭐라 할 말도 아니다. 저마다 가치 있다고 보기에 대가를 내지 않겠는가. 다만, 개인이나 사회가 스마트폰 덕분에 스마트해졌다고 착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스마트폰의 사회적 비용과 효과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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