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넘쳐나는 유사석유-국가적 폐해

 유사석유는 세금 탈루를 목적으로 정상 석유제품과 유사하게 제조한 것을 일컫는다. 제조방법이 단순하고 쉽다. 용제에 톨루엔을 섞는 등 석유제품에 석유화학제품을 혼합하거나 경유에 가격이 싼 등유를 넣는 방식이다.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유사휘발유는 완제품 형태로 용제와 톨루엔·메탄올을 섞는게 일반적이다. 주유소에서는 100% 면세가 되는 용제와 톨루엔 등을 휘발유와 혼합하거나 휘발유를 가장해서 판매한다.

 유사석유의 폐해는 다양하다. 우선 탈세다.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불법 유사석유 유통에 따른 탈세 규모가 연간 1조6536억원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엔진과 주요 부품 수명도 줄어든다. 경유와 등유가 혼합된 보일러용 등유를 경유 자동차에 넣어 사용하면 연료계통에 심각한 부식을 초래한다. 운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자동차용 경유의 60배에 달하는 황산화물(SOx)은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매연저감장치(DPF)의 전위금속(촉매)과 결합, 오염 저감능력을 저하시켜 매연저감장치 수명을 단축시킨다. 연간 2000~3000억원에 달하는 환경부 매연저감장치 보조금 효과가 빛이 바랜다.

 연비와 출력도 떨어진다. 유사 휘발유를 사용하면 실제 주행 연비가 18% 가량 감소한다. 유사 경유는 출력도 최대 5% 가량 낮아진다.

 이동형 제조장이 등장하고 석유화학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단속을 위한 방법이 고도화·지능화 되면서 이를 찾아내기 위한 검사 방법과 장비 개발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유사석유가 진화할수록 단속 비용도 함께 늘어가는 것이다.

 석유관리원 한 관계자는 “유사석유는 주유소에서 일반 석유와 같이 팔리고 있어 의도하지 않은 선의의 피해자를 발생시킨다”며 “문제는 피해 당사자도 그 사실을 모른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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