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유작` 이라지만…LTE 인기 못미쳐
“확실히 LTE(롱텀에벌루션)가 많아요.”
아이폰4S가 발표된 지 이틀,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하루 뒤인 7일 방문한 테크노마트 6층 휴대폰 매장 상인에게 “아이폰 차기모델과 삼성·LG·팬택 등의 LTE 스마트폰 중 어느 것이 문의가 많냐”고 묻자 압도적으로 LTE 스마트폰을 찾는 손님이 많다고 답했다. 한 판매점 사장은 “아이폰4S는 일러도 다음달이나 돼야 나오는 상황에서 LTE폰 판매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며 “갤럭시S2 LTE는 물량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아이폰 3G 교체 수요에 대한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9년 말 아이폰3G를 가입해 2년 약정을 채우는 20만여명을 비롯해 100만명 안팎으로 추산되는 초기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대상이다. 이들 100만명은 이미 스마트폰을 2년씩 경험했으며, 기술적 거부감이 적고 구매력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공개된 아이폰4S가 한국 시장에 상륙하려면 상당기간 남아 있는 상황이이서 삼성전자·LG전자, 팬택, HTC LTE 스마트폰이 이들을 노리고 있다. ‘아이폰5’ 모델이 나왔다면 계속 아이폰 유저로 남겠지만 아이폰4S의 경우 ‘그럴 만한 이유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을 버릴 만큼 LTE폰의 데이터 속도가 매력적이다.
SK텔레콤은 아이폰 신제품 보다는 국내 브랜드의 LTE 스마트폰에 마케팅을 주력한다. KT도 예전과 달리 ‘아이폰 인기몰이’에 주력하지 않고 오는 11월까지 LTE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아이폰4S에 스티브 잡스의 사망 이후 ‘잡스의 유작’ 타이틀이 붙은 건 분명히 호재지만 기능상으로 LTE스마트폰과 차이가 크기 때문에 판매량을 크게 늘리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LTE 대응이 늦은 KT가 아이폰4S 판매고를 높이기 위해 특별 기기 변경 프로그램까지 준비하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스마트폰 구입 소비자들이 성능을 꼼꼼하게 따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갤럭시S2 LTE·옵티머스 LTE·베가 LTE 등 국내 제조사들이 내놓은 LTE 스마트폰은 화면 크기나 속도에서 아이폰4S에 월등히 앞선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공개해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한 ‘갤럭시노트’ LTE 버전도 다음 달 출시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3D와 LTE를 함께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가 LTE는 세계 최초로 화면에 손을 대지 않고 움직이만으로 조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탑재됐다.
고중걸 로아컨설팅 연구원은 “기존 LTE 신규 스마트폰 이외에 3G 스마트폰 라인업으로서 아이폰4S를 도입해 적당한 ‘구색 맞추기’의 용도로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단말 보조금 및 판매 장려금 등의 마케팅 비용을 상당 수준 쓰면서까지 가입자 유입을 하기 위한 전략 단말로서의 위상은 힘들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표>국내 통신사별 아이폰 판매량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