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혁신도 실패에서 시작…"잡스의 실패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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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혁신가, 독창성의 원조, 창의적이지 않으면 제품을 개발할 이유가 없다는 스티브 잡스. 하지만 창의적인 제품이 항상 세상의 환호를 받는 것은 아니다. 스티브 잡스도 실패했던 제품이 있다.

 물론 이 실패작들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21세기 혁신 ‘아이콘’을 위한 밑밥이 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창의력을 중시했고 기존 제품과 비슷한 제품을 개발해낼 필요가 없다고 혁신을 독려했지만 스티브 잡스가 칭송받는 진정한 이유는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결국 ‘팔리는’ 혁신 제품을 만들어낸 그의 의지에 있다.

 특히 그의 실패작들을 살펴보면, 사용자의 사용 편이성(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성능이라는 두 가지 공통점이 제품을 관통한다. 이러한 실패작들을 거쳐 맥북에어에 이은 아이폰, 아이패드에 와서 ‘뛰어난 사용 편이성’으로 세계인을 감동시켰다.

 아래는 스티브 잡스도 실패했던 작품들이다. 사진은 맨 위부터 애플 리사, 넥스트, 애플III, 20주년 기념 매킨토시, 파워맥 G4 큐브, 휴대폰 락커, 모바일미 <자료:PC매거진>.

 ▶락커(ROKR) : 마치 90년대 후반에 출시되었던 노키아 휴대폰 같지만 애플 아이튠즈 라이브러리를 통해 음악을 실행시킬 수 있다. 모토로라와의 협력 산물로 2005년 발표되었지만 당시에는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호응을 얻지 못했다. 단지 100개의 노래를 저장할 수 있으며 전송 속도 또한 대단히 느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락커에서부터 아이폰이 발표된 아이디어가 나왔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다. 또한 현재 모토로라가 애플의 최대 경쟁사 중 하나인 구글에 인수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대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파워맥 G4 큐브 : 이제는 애플을 모바일 컴퓨팅 단말기 회사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애플은 그래픽 작업에 강점을 가진 매킨토시 회사로 더 유명했다. 지금이야 모바일에서 플래시 폄하 발언으로 어도비와 아옹다옹하는 사이지만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등 어도비의 그래픽 소프트웨어와 매킨토시 하드웨어가 만나 수많은 그래픽 창조 작업을 거들었다.

 그러나 2000년에 발표된 파워맥 G4 큐브는 매킨토시 성공가도에 발목을 잡았다.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에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프로세서와 시스템의 엄청난 발열 때문에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에 균열이 가기까지 했다. 하지만 “크기는 작게, 성능은 강하게”라는 모토는 지금도 애플 맥북에어와 아이패드, 아이폰 제품에 유전되고 있다.

 ▶모바일미(MobileMe) : 아이클라우드의 전신이지만 모바일미의 발표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원래 원격에서 이메일, 일정, 사진, 파일 등에 액세스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였지만 모바일미 런칭 시 서비스는 버그투성이었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책임자 집단을 대회의실에 모이게 한 뒤 책임자 직위를 박탈하고 새로운 책임자를 선임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사람들이 포브스에 인터뷰하면서 “잡스는 그 사람들에게 애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격노했다”며 “당신들은 상호 실망시켰다는 점에서 서로 미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리사 : 1983년 발표된 애플 리사. 당시 획기적인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에 기반을 두었지만 가격이 무려 1만 달러에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20년 전 1만달러는 오늘날 2만 2000달러와 맞먹는 가치다.

 ▶넥스트(NeXT) : 스티브 잡스가 잠시 애플을 떠나 설립했던 회사가 넥스트다. 넥스트에서는 PC 운용체계와 워크스테이션 제품을 만들었는데, 다소 성공을 거뒀지만 일부 얼리어답터의 사용에 그쳤다.

 ▶애플III : 8비트 컴퓨터인 애플 I, II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애플 III는 그렇지 않다. 애플III는 1980년대 애플 마케팅 부서가 요구해 개발되었는데 시스템 불안정으로 1년만에 단종되었다.

 ▶20주년 기념 매킨토시 : 애플이 창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발표한 매킨토시다. 고급장서와 같이 황금과 초록색 케이스, 키보드의 가죽 손목 보호대, 보스 스피커 등 호화로운 외양을 자랑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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