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국감] 교과위 국감 이모저모

 ○…5일 한국연구재단에서 열린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는 변재일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이 선우중호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의 업무보고에 제동을 걸고 나서 한때 긴장감이 흘렀다.

 변 위원장은 “이번 국정감사는 대학국감이 아니라, 연구기관 감사장이다. 그런데 왜 다들 대학 홍보만 하고 있냐”면서 연구중심대학인 만큼 연구개발(R&D) 중심의 업무보고를 주문했다. 변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교육에 비해 과학기술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상황에서 과학기술 분야 국감마저 대학교육 중심으로 흐르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나온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날 교과위의 피감기관은 총 14개였다. 연구중심대학은 광주광기술원과 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이다. 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원자력의학원 등 원자력 관련 기관이 망라됐다.

 

 ○…첫 질의에 나선 이상민 의원(자유선진당)은 최근 KAIST가 교수협의회 측과 논란을 빚고 있는 대학평의회 구성에 대해 추궁했다.

 이에 대해 서남표 총장은 “대학 평의회와 학생자살과는 관련이 없다. 대학평의회는 법적인 문제다. 이사회보다 평의회가 더 의결권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대답하며 평의회 구성에 다소 부정적인 대답을 이어갔다.

 이 의원의 질책이 이어지자 서 총장은 “이사회에서 결론이 나면 수용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날 자리에서는 또 서남표 KAIST 총장 옆 좌석에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국감 중계카메라에 잡혀 이채를 띠었다. 이들 두 총장은 한때 경쟁관계였다.

 신 총장은 KAIST 교수 출신으로 러플린 외국인 총장 때 대외부총장을 지낸 인물이다. 신 총장은 KAIST 총장 공모에 연이어 도전했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올해 초 DGIST로 자리를 옮겼다.

 이 국감에서 서 총장은 올해 초부터 불거진 KAIST 학생 및 교수 자살로 의원들의 추궁이 집요했던 것에 비해 신 총장은 상대적으로 질문이 사기진작에 맞춰지는 등 서로 질문 포커싱이 달라 대비됐다. 그래서인지 표정에서도 신 총장은 다소 느긋한 반면 서 총장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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