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아이폰4S]한국에는 일러도 11월 지나 출시

 여전히 한국선 ‘다음달폰’이다. 우리나라가 애플의 모바일 기기 우선 출시국 분류기준인 ‘티어(Tier)1’에 포함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차기 아이폰 1차 출시국가에 포함될 거라는 일부 기대가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차 출시국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아이폰4S의 1차 출시국가는 미국·캐나다·호주·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 7개 국가로, 기존 아이폰 모델 우선 출시국 리스트와 동일하다. 2차 출시국은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체코·덴마크 등 유럽 국가와 싱가포르·멕시코를 포함한 22개 나라다.

 애플은 그 외 70여개 국가에는 12월에 출시된다고 밝혔다. 한국 역시 높은 판매량을 감안하더라도 11월 이후에야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통신사 한 고위관계자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SK텔레콤과 KT가 11월에 동시 출시하는 내용으로 애플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출시일정은 11월이 되면 90만여명으로 추정되는, KT를 통해 아이폰3GS 모델을 구매한 사용자들의 교체수요가 일제히 시장에 나오는 것에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출시되자마자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한 포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LG전자·팬택뿐 아니라 HTC 등 외산기업도 한국 시장에서 앞다퉈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어, 늦은 출시가 판매고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가 아닌 바에야 수요자를 기다리게 하면 기대감을 높이기보단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돌아서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의 특허 분쟁도 1·2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은 하나의 이유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홈그라운드’인 한국에서 특허 소송 진행 경과에 대한 검토 없이 먼저 출시하면 삼성전자와 소비자 양 쪽 모두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화 KAIST 초빙교수는 “(아이폰4S 한국 출시 지연 이유는 노골적인 한국에 대한 경계일 수도 있다”고 봤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