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기획]기조강연-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왜 스타트업인가

 왜 지금 스타트업기업을 시작하기에 좋을까. 규제가 많이 사라졌다는 점을 먼저 들 수 있다. 과거 소프트웨어 등 서비스를 개발한다고 할 때 누군가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스타트업기업에게 무척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현재의 바뀐 플랫폼에서는 원하는 대로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

 모바일비즈니스 기회가 많이 늘어났다는 점도 꼽는다. 일본 동영상서비스업체 믹시는 5년 전에는 PC기반으로 모든 영상을 구현했으나 지금은 모바일 비중이 더 높다. 1999~2000년 인터넷이 굉장한 것으로 인식됐다면 지금은 모바일 비중이 훨씬 커졌다.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했고, 새로운 서비스가 나타났다. 일례로 10년 전에 데이터 분석을 위해 메인프레임을 사서 1주일간 돌려야 답을 얻어냈다. 지금은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로 몇초만에 답을 도출한다.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이 크게 낮아졌다. 모바일인터넷시장은 계속 열린다. 아직도 소비시장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기회는 충분히 많다.

 그렇다면 투자유치는 언제가 좋을까. 혹자는 ‘투자 제안이 들어올 때 무조건 받아라. 그렇지 않으면 후회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너무 일찍 돈을 받는 것이 오히려 망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되돌아 봐도 초기에 너무 빨리 자금을 받으면 회사가 망한다.

 가장 적합한 시기는 자금을 유치하지 않아도 버틸 수 있고, 어느 회사보다 그 분야를 잘 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시점이다. 그리고 고객들이 어떻게 회사 서비스를 알아서 찾아오고, 잠재고객이 서비스를 안 쓰는 이유를 아는 곳이다. 그런 기업에 투자하면 위험이 없다.

 투자유치 방법으로 ‘왜(Why)’를 든다. 회사가 왜 기회인지, 왜 지금이 투자유치 시점인지, 왜 다른 경쟁사보다 성공할 것인지 3가지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투자유치에 실패할 때 실망할 필요는 없다. 한 투자심사역은 ‘벤처캐피털 투자는 10곳중 1~2곳만 맞다. 나머지는 틀린 결정이다’고 말한다. 투자유치에 실패한 회사 중에 성공한 회사가 많기 때문에 투자유치에 실패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벤처캐피털회사는 팀, 시장 그리고 매력(Traction) 3가지를 많이 본다. 팀은 어떤 사람이 어떤 경험과 동기를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며, 시장은 기회가 얼마나 크고 적합한지를 확인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매력으로 그 사람의 백그라운드와 얼마나 잘 매칭이 되는지를 본다. 이것을 잘 이해하는 회사가 빨리 투자를 받을 수 있다.

 많은 스타트업기업가들이 어느 분야에 투자를 하느냐고 묻는다. 트렌드를 질문한다. 벤처캐피털은 트렌드를 감안하지만 절대 좇지는 않는다. 예컨대 새떼가 날아간다면 가장 특출한 새에 투자한다. 기업가는 어떤 트렌드를 따라갈 것을 고민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가장 튀는 회사를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

 한국 기업가에게 몇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어떤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 때 회사가 잘 되고 안 되는 요소를 지속적으로 찾아야 한다. 날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외워야 한다.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매일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회사를 키울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영어실력도 키워야 한다. 영어를 못하면 해외로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 경쟁상대는 한국에만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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