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상비약 약국 외 판매에 대해 한목소리로 반대 의견을 밝혔지만,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약국 외 판매를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가정상비약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3.2%가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상비약을 판매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답변이 나왔다고 4일 밝혔다.
반대 의견 비율은 15.7%, 나머지 1.1%는 `잘 모른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특히 도시지역 거주자 가운데는 84.6%가 찬성의견을 내, 농촌(77.2%)에 비해 약국 외 판매 찬성 비율이 높았다.
상비약 구입시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는 `야간이나 공휴일에 구입이 곤란하다`는 답변비율이 61.4%로 가장 많았고, `약사의 설명 부족`(8.0%), `비싼 가격`(9.0%), `표시사항 미흡`(7.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불만이 없다는 응답비율은 13.1%에 그쳤다.
야간이나 공휴일에 약국이 문을 닫아 불편했던 경험 여부와 관련, 응답자의 78.3%는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나머지 21.7%는 그런 경험이 없다고 했다.
약국 문이 닫혔을 때 대처방법을 묻는 질문에 `그냥 참았다`(323명41.3%), `영업 중인 약국을 찾아다녔다`(224명, 28.6%), `병원 응급실에 갔다`(147명, 18.8%) 순의 답변이 나왔다.
약국에서 상비약을 구입할 때 약사의 설명을 들은 적이 있는지를 묻자 50.5%는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고, 48.0%는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의약품 구입시 약사들이 해주는 설명이 도움된다는 견해는 81.3%, 도움이 안 된다는 응답 비율은 18.8%였다.
약사의 설명이 상비약 복용에 큰 도움이 되지만 실제로 약사들은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상비약을 복용하고 나서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2.9%(29명)였다. 이 가운데 22명은 부작용이 가벼워 저절로 나았다고 답했고, 저절로 낫지 않아 병원 또는 약국을 방문했다는 응답자는 7명이었다.
상비약 남용 또는 오용에 따른 부작용은 약국 외 판매를 반대하는 약사들의 주요 논리로, 실제로 오남용에 따른 약화사고가 발생하지만, 그 비율은 높지 않다는 것이 조사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이 밖에 가정에서 상비약으로 필요한 약의 종류로는 외용제(95.4%), 소독약(92.7%), 소화제(92.0%), 파스(87.4%), 진통제(87.2%), 감기약(69.1%) 등 순의 답변이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29일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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