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상산업, 침체 원인과 해법은?’
최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산업적 관점에서의 부산영상산업 활성화 방안 대토론회’가 관심이다.
부산영화영상산업협회(BIVA, 회장 정재민)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서태건)이 부산의 화려한 영상 인프라와 달리 갈수록 열악해지는 지역 영상산업계를 진단하고,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하지만 토론회는 산업 침체 원인을 놓고 영상업계와 부산시 간의 견해차 속에 격론이 이어졌다. 정작 필요한 공감대 형성은 물론이고 실질적 활성화 방안 마련에도 실패했다.
BIVA는 이날 ‘부산 영화의 전당’ 등 하드웨어 인프라 확충에 집중해 온 부산시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SW 측면에서 창작·제작지원 등 직접적 기업지원에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해동 부산광역시의회 의원 또한 “부산 영상산업 매출과 산업 규모는 최근 4년 동안 해마다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부산시 영화영산산업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진기생 부산시 영상문화산업과장은 “대규모 하드웨어 인프라는 결국 기업지원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고, 5억원 규모의 스타프로젝트 외에도 인력양성과 장비구축 등 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 토론회는 부산 영상산업 침체의 원인을 놓고 상반된 시각이 여과 없이 표출되면서 가열됐다.
침체 원인이 지역 기업의 능력 부족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패널로 참가한 업계 대표는 물론이고 방청석의 기업 관계자까지 흥분했다.
구종상 부산콘텐츠마켓 집행위원장은 “시와 산하 공기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제작과 판매 등 기업 지원에 노력하고 있는데 경쟁력 있는 콘텐츠는 만들지 못하면서 지원만 바라는 상황에서는 답이 없다”며 기업의 경쟁력 부족을 지적했다.
오석근 부산영상위원회위원장은 “기업 지원을 위한 프로젝트를 만들어 공모를 해도 참가 기업은 소수이거나 아이디어, 기획서 등이 부실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방청석 질의응답 시간에는 반대 주장과 질문이 쏟아졌다.
공기정 네오테크놀리지 대표는 “시에서 수십억원을 들여 지역에서 제대로 된 영상물을 제작·유통해보겠다고 만든 A사가 현재 어느 정도나 지역 인력을 고용했고, 성과를 냈는지 살펴보라”며 부산시의 실패한 정책 사례를 꼬집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