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우주분야 국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우주외교’에 나섰다. 항우연은 우주 분야 세계 최대 행사인 ‘2011 국제우주대회(IAC)’에서 천리안과과 아리랑위성 등 국내 기술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케이프타운국제컨벤션센터에서 5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된 국제우주대회에는 세계 각국 우주개발 기관과 기업, 전문가 20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인다.
우리나라는 항우연이 발사체, 위성, 우주과학, 위성정보활용 등의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아리랑위성 2호 및 5호, 천리안위성 등 우주 개발 성과를 소개한다. 또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 해외 우주기관과 협력을 위한 회의를 갖고, 국내 기술 수출상담도 진행한다.
항우연 측은 “국내 기술을 소개하는 동시에 행사에 참가한 전문가들과 새로운 미래 우주개발 비전 수립에 머리를 맞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구궤도 너머 소행성, 달, 화성 등에 대한 유인 우주탐사 전략 논의도 진행된다. 미 나사, 항우연 등 세계 14개 기관은 지난 2007년부터 공동으로 오는 2035년까지 인류가 소행성과 달, 화성탐사를 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을 수립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 비전을 ‘글로벌우주탐사로드맵(GER)’으로 명명하고, 이번 행사에서 국제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GER이 실천단계에 접어들면 핵융합 분야의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같은 대형 국제공동 프로젝트가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왕복선을 대체할 차세대 유인우주선 ‘오리온’에 개발계획이 공개된다. 오리온은 기존 우주왕복선에 비해 저렴하면서 안전성은 높인 캡슐 형태 우주선이다. 나사는 이 우주선을 이용해 2030년 화성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오리온을 우주로 실어 보낼 새로운 우주발사체 ‘우주발사시스템(SLS)’ 계획도 공개된다.
볼든 NASA 국장은 “오리온과 SLS 계획은 우주개발 역사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