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특명 `동계피크` 막아라

 9·15 정전사태에 대한 재발방지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대기전력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전기를 사용하는 가정 및 기업용 전자제품이 급증하면서 새는 전기를 막을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접목되고 있다.

 난방용 전기 수요 비중은 지난 2004년 17.8%에서 지난해 24.4%까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겨울 최대 전력수요는 7313만㎾로 올해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인 7175만㎾보다 높았다. 반면에 연말까지 늘어나는 발전용량은 최대 140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력예비율 역시 적정 수준인 20%에 못 미치는 5~9%에 불과하다. 예비율은 지난달 15일 정전사태에서 일정한 허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올 겨울에도 비상대책이 없으면 순환정전 같은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영희 미래희망연대 의원은 지난 한국전력 국정감사에서 “전기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4년간 12월이나 1월에 연간 전기사용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대기전력 낭비를 제어할 대책을 비롯한 겨울철 전력의 안정적인 확보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중겸 한전 사장 역시 “고객이 수요관리 계획 이행을 잘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등 대기전력을 줄이는 방법으로 100만㎾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러그를 꽂은 전자제품은 사용하지 않아도 미세한 전류가 계속 소모된다. 대기전력 감소는 에너지 절약과 직결된다. 일반 가정 내 소비전력의 7% 정도가 대기전력이다. 실제 PDP TV 등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플러그를 꽂아놓기만 해도 32W, 월 8000원이 전기요금으로 나간다. 냉온수기도 온수 기능을 꺼두기만 해도 월 1만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요즘 새로 건축되는 아파트는 대기전력 차단 시스템이 필수 요소다. 친환경 그린홈을 지향하면서 냉난방 단열재를 비롯한 일괄가스·조명차단 스위치 등 첨단 에너지 절약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사람이 있을 때만 움직이는 자동운용시스템이 도입된 지 오래다.

 GS건설 강서분양사무소 관계자는 “분양사무소를 찾는 고객들의 절반 이상이 절전시스템을 문의해 오고 있다”며 “이제 아파트 건설에 있어 에너지절약 시스템은 필수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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