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형, "한국 SW의 전세 역전, SSPL이 유일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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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보통신대학(ICU) 교수.

 “지금 우리는 구식 프로펠러 비행기로 최신예 F22 전투기를 따라잡겠다고 달려드는 꼴입니다. 극적 대반전이 필요합니다.”

 국내 소프트웨어(SW) 분야 권위자인 이단형 KAIST SW대학원 교수(전 한국SW진흥원장)는 “중대형 서버부터 휴대형 단말기에 이르기까지 자체 운용체계(OS) 라인업을 갖춰 놨던 HP조차도 얼마전 웹OS 사업을 접었다”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OS’ 개발 계획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이 교수는 “인천상륙작전에 견줄 만한 판세 뒤집기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SW 및 시스템 프로덕트 라인(SSPL)이 이를 위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SSPL은 SW와 HW 생산성 제고를 위해 단일 제품군 내에서 아키텍처나 컴포넌트, 문서 등 핵심자산은 재사용하고, 가변요소만 선택적으로 집중 개발해 이를 조립하는 SW공학 방법론이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SW를 찍어내듯 공정 자체를 집약적으로 가져가는 만큼 SSPL 적용 시 생산성과 품질의 향상은 물론이고 제품의 출시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있다.

 “유럽은 이미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9억유로를 SSPL에 쏟아부었습니다. 그 결과 보쉬나 지멘스, 유로에어, 필립스 등 EU의 자동차·항공·의료기기 등 하이엔드 분야는 미국도 범접하지 못할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 교수는 “한국은 제조업이 발달해 SSPL의 접목에 최적화된 산업 모델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SSPL 관련 국제표준기구(ISO/IEC JTC1/SC7)의 좌장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SW기술진흥협회장을 겸직 중인 이 교수는 8일 오후 협회 주관의 ‘SSPL 그룹 킥오프 워크숍’을 갖는다. 여기에는 김태식 삼성전자 상무를 비롯해 김수옥 LG전자 상무(CTO), 채조욱 SK C&C 상무, 서동권 현대엠엔소프트 기술연구소장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내년 3월 말까지 SSPL 관련 특별연수를 받게 된다.

 이 교수는 “우선, 업계를 중심으로 ‘SSPL 세몰이’에 나선 뒤, 이를 바탕으로 지식경제부 등 유관부처에 정책적 제안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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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보통신대학(ICU)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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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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