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재고 파악하고 주문까지...’
모바일 기기는 기업 문화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 전 업종에 걸쳐 소통속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들의 모바일 기기 도입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제조·금융뿐 아니라 병원 등 의료업계까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스마트폰·스마트패드 기반 업무는 전방위 확산 중이다. 자동차·조선 외에도 제약·대학 등 업종 불문이다.
공통적으로 가장 먼저 모바일 업무가 이뤄지는 직군은 이동량이 많고 실시간 데이터가 필요한 ‘영업’ 인력이다. 현장에서 재고 등을 확인하고 바로 주문을 넣는 등 모바일 업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 업계의 영업 담당자, 금융의 보험 설계사, 제약 영업사원, 자동차 판매사원, 일반 소비재 방문판매 사원 등이 그 대상이다. 스마트폰 화면 크기의 제약으로 한계를 느꼈던 기업들도 8~10인치 스마트패드가 출시되면서 영업 업무를 위한 모바일 네트워크 혁명은 가속화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대부분 제약회사들이 스마트패드를 통한 영업사원 영업 지원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미약품은 올 하반기 1000대의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 제품을 도입키로 했으며 동아제약 등 제약사들도 스마트패드 기반 영업사원용 모바일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다.
현대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GM대우는 지난해 영업사원들의 현장 영업력 강화를 위한 모바일 영업 시스템을 개발한 데 이어 사무 업무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주로 찾아가서 영업을 해야 하는 국내 시장의 차 영업 특성상 스마트패드 기반 모바일 네트워크가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조선 업계는 넓은 철강 공장 및 조선소 내에서 생산관리 및 물류 업무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모바일 업무를 목표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대표적이며 생산현장 및 자재관리를 위한 모바일 솔루션을 개발해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로 언제·어디서나 업무를 하고 있다.
병원 업계는 환자의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진료를 펼칠 수 있는 방안으로 모바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국내 유수 병원들이 모바일 진료를 위한 스마트폰 혹은 스마트패드를 도입한 사례다.
SK텔레콤, 포스코 등 모바일 업무가 비교적 확대된 기업들의 경우 ‘변동 좌석제’ 등 지정석을 없애는 사무실도 조성하고 있다. 24시간 원할 때 시스템에 접속해 원하는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은 데스크톱가상화(VDI) 기술과 모바일 기기의 결합으로 가능해지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800억달러였던 기업 모바일 기기 투자 비용은 2015년이면 6200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업 스마트폰 시장은 개인용 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개인이 구입한 스마트폰을 업무용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