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만들어 낸 모바일 기기를 이렇게 활용할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올 상반기 포스코 생산 혁신 사례를 눈으로 보기 위해 포항 제철소를 직접 방문한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은 포스코의 ‘빠른 흡수와 응용력’에 감탄해 마지않았다.
포스코의 모바일 업무 혁신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국내 글로벌 기업들에게 본보기 현장이 됐다. 스마트폰 ‘대중화’와 동시에 다양한 네트워킹 기술을 굴뚝산업 현장에 접목하기 위한 다각도의 아이디어 접목을 시도해 온 덕이다.
이경상 한국생산성본부 모바일생산성추진단장은 “국내 기업들을 견주어 보아도 포스코의 모바일 업무 혁신은 가장 빠르며 생산 현장 혁신에 접목키 위한 현실화 노력은 세계 일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전자태그(RFID)를 비롯해 다양한 모바일 기반 통신기술을 실제로 공장에 적용했다. RFID 중계기 등 필요하지만 없는 것은 ‘만들어서라도’ 접목해 냈다. 스마트폰으로 웬만한 생산 관리는 다 하면서도 더 안전한 작업현장이 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모바일 업무의 ‘성지’가 됐다.
모바일 업무와 가상데스크톱(VDI) 기반 스마트 워크 등 최근 포스코가 각광받는 업무 혁신들은 바로 ‘열린 마인드’에서 나왔다. 어떤 신기술이라도 잘 응용해 접목하면 기존 업무 역량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밑바탕을 이뤄 ‘정보화 기반 업무혁신 선(先)적용’의 모델이 되고 있다. 타 기업의 자사 벤치마킹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전파를 꾀한다.
포스코로부터 ‘비주얼 플래닝(Visual Planning)’ 기법을 전수받았다는 한 LG전자 임원은 “포스코와 혁신 품앗이 활동을 하면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면서 “새로운 기술도 자신에 맞게 적용하려는 마인드가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포스코가 독창적으로 2008년도에 추진했던 중앙 집중형 문서관리시스템도 2009년 이후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유수 기업의 ‘문서혁신’ 본보기가 된 사례다. 이 문서관리시스템에 적용된 핵심 보안 기술은 ‘개인용’ PC에 적용되는 중소업체의 PC 보안 기술을 포스코가 최초로 ‘기업용’ 접목을 시도, 중소업체와 공동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포스코에 이 기술을 공급한 PC 보안 시스템 관계자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것을 처음으로 해보려고 기업 시장에서 유명하지 않은 우리와 손잡으려고 한 것이 놀라웠다”고 평가했다.
포스코에 적용된 이 PC 보안 기술은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CJ제일제당 등 1~2년 새 국내 수십여 대기업에 적용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한 기업의 열린 시도가 정보화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은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포스코ICT 관계자는 “포스코는 2~3등급 인재가 입사하더라도 타사 1등급 인재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개방적 혁신 문화를 갖춘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포스피아3.0 메가Y’도 개방형 혁신을 기조로 삼고 있다. 경영관리부터 공급망관리(SCM), 그리고 스마트워크까지 전 업무에 대한 새 기틀을 짜고 다양한 글로벌 경영 방법론을 접목하고 있다. 포스코뿐 아니라 포스코 협력업체도 모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편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관계사 전체가 보다 스마트하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