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 정신을 이어 받아 광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온 몸을 던지겠습니다”
취임 1년이 갓 지난 강운태 광주시장은 “신라시대 청해진대사 장보고는 청해진을 근거로 황해와 남해의 해상권을 장악하면서 국제무역 승자가 됐다”며 “광범위하고 깊은 잠재력을 가진 해외시장을 광주광산업이 공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강운태 시장은 광주광산업의 미래를 고대 해상교역을 주도했던 장보고 정신에서 찾고 있다. 한정돼 있고 내부 경쟁이 치열한 국내를 벗어나 무한한 해외시장 개척으로 광주 광산업의 블루오션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강 시장은 ‘광주의 CEO’라 자임하고 미국과 유럽 시장을 돌며 발품을 팔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단일 수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54억달러 규모의 LED투광등 수출협약을 월드비전라이트와 체결했다. 빡빡한 해외일정과 낯선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부담 속에서도 강 시장의 얼굴에는 피로감보다는 행복한 표정이 돋보인다.
강운태 시장은 인터뷰 내내 ‘광산업 블루오션’을 거듭 강조했다.
강 시장은 “블루오션은 알려져 있지 않은 시장, 즉 현재 존재하지 않아서 경쟁에 의해 더렵혀지지 않은 모든 산업을 말한다”며 “삼성과 같은 대기업들이 LED시장에 잇따라 진출했듯이 광산업은 수익과 빠른 성장을 가능케 하는 엄청난 기회가 존재한다. 그리고 게임의 법칙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블루오션은 아직 시도된 적이 없는 광범위하고 깊은 잠재력을 가진 시장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다시 말해 블루오션은 높은 수익과 무한한 성장이 존재하는 막강한 시장”이라며 “중국, 중동 등 신흥자본국과 대지진 이후 해외 이전 움직임이 있는 일본에 대한 투자유치활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올 초부터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을 잇따라 찾아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무려 54억2200만달러에 달한다. 러시아는 모스크바 LED가로등을 교체키로 했으며 이탈리아는 베니스 뱃길을 광주광산업체가 생산하는 LED조명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강 시장은 “미국과 독일은 2020년부터는 기존 형광등과 백열등을 폐기 처분하는 등 강도 높은 에너지 정책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결국 대안은 LED와 같은 환경친화형 광산업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지난 2006년 LED가 중소기업 고유업종에서 제외되고 LED조명산업에 대기업 진출이 확대되면서 지역 중소기업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강 시장은 “광주광산업이 발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2~3년내 엄청난 고통을 당할 것”이라며 “대기업에 흡수되지 않고 독자생존하기 위해서는 수출물량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400억원을 들여 LED 시범도시를 조성하는 등 공공수요를 적극적으로 창출하는 한편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적극 추진해 지역 중기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OLED를 비롯해 레이저, 적외선렌즈 등 차세대 유망분야에 대한 육성 의지도 밝혔다.
그는 “세계적 광학연구기관인 독일 프라운호퍼 광학마이크로시스템 연구소(IPMS)가 2100억원을 투자해 연구소를 광주에 설립하기로 했다”며 “프라운호퍼와 공동으로 OLED를 비롯해 광센서, 레이저, 적외선 렌즈 분야의 기술력을 한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첨단산단을 포토닉스 밸리로 만드는 그림을 매일 그리고 있다”며 “이 그림이 완성되면 광주 광산업은 2015년 세계 3위권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강 시장은 광산업 기술우위를 유지하고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1000억원대의 중견기업을 적극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운태 시장은 “광산업 육성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확대해 재도약할 수 있는 연구개발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광주연구개발특구사업과 연계해 광융합 연구클러스터도 육성할 방침” 이라며 “글로벌 마케팅 전담팀 구성 등 해외 판로개척 및 마케팅 기능을 대폭 보강해 ‘광산업 블루오션’을 적극 개척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