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한 프리보드기업협회장 "작은 코스닥 만들기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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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조달 창구 역할만 제대로 해도 프리보드가 이처럼 무관심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송승한 프리보드기업협회장은 거래부진의 늪에 빠진 프리보드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거래도 없고, 자본조달도 없고, 투자자 관심이 없다면 시장은 존재 이유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간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이 다양한 정책적인 개선 방안을 논의했지만 실질적인 변화가 없었죠. 이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는 프리보드시장이 외면받는 이유를 프리보드시장을 ‘작은 코스닥’으로 만들고자하는 지나친 욕심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작은 코스닥 만들기’는 정책기관과 운영기관이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처럼 ‘투자자 보호’ 기능에만 얽매여 진입장벽 높이기와 규제에만 정책 초점을 맞춰왔다는 의미다.

  송 회장은 프리보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기업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바뀌면 투자자나 기업 관심도 지금과 달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송 회장은 현재 “지정기업수 60여개로는 시장 기능을 할 수 없다”며 “최소 300여개 기업이 시장에 진입해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선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지정기업수 확대, 자금조달 기능 강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런 점에서 그는 최근 프리보드기업협회와 38커뮤니케이션이 공동 추진한 현대인프라코어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인 자금조달 사례로 평가했다. 적극적인 인터넷을 통한 홍보로 투자자 관심을 끌어내 공모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자본조달이란 시장 기능이 모처럼 제대로 작동했기 때문이다.

 송 회장은 “프리보드 시장이 지난 10년간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투자자와 정책당국의 관심은 물론 운영주체가 시장과 기업 알리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투자자도 늘고, 거래량 확대도 시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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