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모바일 옵티컬트랙패드(OTP) 시장을 석권한 크루셜텍이 세계 최적의 생산·물류기지로 꼽히는 베트남에서 첫 해외 법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창업 10년 만에 글로벌화 전략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한편, 베트남 현지 법인을 OTP와 더불어 터치스크린 등 미래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은 6일(현지시각) 오전 베트남 옌풍 산업단지내 ‘크루셜텍 비나’ 생산 법인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양산에 착수했다.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간지 불과 8개월여 만이다. 크루셜텍의 현지 법인은 2만6000㎡ 부지에, 연면적 1만6000㎡ 규모로 현재 1단계 라인만 가동을 시작했다. 연내 현지 인력 규모를 1000명으로 확대하고, 설비 증설 투자를 통해 현재 월 400만개의 OTP 생산 능력을 두 배인 800만개로 늘리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베트남 현지 법인의 OTP 생산 능력을 1500만개 규모로 높일 계획이다.
안건준 사장은 “자체 개발한 최신 자동화 설비를 구축함으로써 투자 비용과 공기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면서 “베트남 현지 법인은 생산은 물론이고 영업의 주요한 거점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크루셜텍 비나가 입주한 옌풍 산업단지내에는 기존 고객사인 삼성전자를 비롯, 윈텍·폭스콘 등 잠재 고객사들이 인근에 있다. 노키아도 조만간 이곳에 입주할 예정이다. 베트남이 거대 중국 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에서 ZTE·화웨이·하이얼 등을 대상으로 한층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 사장은 “최근 개발에 성공한 보급형 OTP 제품은 피처폰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을 공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크루셜텍은 2단계 설비 투자를 통해 최근 개발 완료한 터치스크린 일체형 원칩 솔루션과 터치스크린 등 신제품들도 내년부터 베트남 현지 법인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올 4분기께 국내 사업장에서 시험생산에 들어간 뒤 베트남에 양산 라인을 동시에 구축,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루셜텍이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본격 가동함에 따라 오는 2013년 매출 1조원 달성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올해 3500억원으로 예상되는 매출액 가운데 최대 고객사인 RIM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감소한 54%로 축소되는 대신, 삼성전자의 비중은 5%에서 20%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안 사장은 “베트남 법인 가동을 계기로 본격적인 외형 성장은 물론이고 고객사 포트폴리오도 한층 탄탄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옌풍(베트남)=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