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은 신이 아니다. 하지만 짧은 면접 시간 동안 회사에 도움이 될 능력 있는 인재를 선별할 수 있는 ‘매의 눈’을 가져야 한다. 즉, 인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러한 인재를 알아보고 채용해야 하는 면접관들의 고민도 점차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6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면접관 경험이 있는 직장인 2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94.1%가 ‘인재를 선별해야 하는 면접관으로서 면접을 진행하는 과정이 어려울 때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들이 면접 진행이 어려웠던 이유로는 △체계적으로 면접 질문을 구성하는 것이 어렵다는 응답이 25.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지원자의 첫인상으로 성향을 판단하는 것이 어렵다는 답변도 20.6%로 많았다.
이 외에도 △지원자의 거짓말 여부를 판단하는 것 14.7%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잡는 것 13.4% △선입견에 현혹되지 않는 것 13.0% △면접을 진행 할 응시분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 6.7% △면접장에서의 표정관리 3.4% △면접 진행 시간 관리 1.7%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들에게 면접 시 가장 빠지기 쉬운 면접관의 오류에 대해 물은 결과, 37.5%가 입사 지원자들의 호감 가는 외모가 성품도 좋아보이게 하는 △시각적 효과에 의한 오류를 꼽았다.
다음으로 높은 학점이나, 유창한 영어실력을 보유한 지원자가 업무 능력도 높아 보이는 일명 △후광효과에 의한 오류가 16.2%로 2위에 올랐으며, 3위는 지원자의 취미나 선호도가 면접관의 취향과 같아 호감적으로 평가하게 되는 △투사효과 심리오류(13.0%)가 차지했으며, 4위는 면접시 상대적으로 옆 지원자의 역량이 부족할 경우 돋보이게 되는 △대비효과 오류(9.5%)가, 5위는 지원자가 면접 전에 회사의 홈페이지나 사보 등을 통해 파악한 정보를 실제 보유하고 있는 역량이라고 판단하는 △채용분야 직무지식 효과 오류(8.7%)가 꼽혔다.
이 외에도 ‘이 지원자는 토익 점수가 900점이니 해외영업을 맡기면 되겠다’는 식의 △논리적 추론 심리 오류(8.3%)와 오전 면접에서는 엄격하게 평가하다가 저녁으로 갈수록 피로 등으로 인해 조금 느슨하게 평가하는 △시간지배에 의한 오류(6.3%) 등도 있었다.
또한 면접장에서 가장 많이 실수했던 면접관의 에티켓으로는 업무에 쫓긴 나머지 너무 바빠서 △지원자의 이력서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면접장에 들어갔던 실수를 34.8%로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지나치게 편안한 자세와 태도 19.8% △직무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질문을 함 11.5% △정장이 아닌 편안한 복장으로 면접장에 들어감 10.7% △면접장에 늦게 도착함 9.9% △면접 시 인상을 쓰거나 표정관리를 못함 7.9% 등의 순이었다.
면접관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면접 유형으로는 지원자 1명과 면접관 1명이 면접을 진행하는 형식인 △ 1 : 1 면접(18.6%)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지원자의 직무 능력을 면밀히 파악해야 하는 △직무역량 면접 16.6%도 높았다.
이 외에 2시간 이상 마라톤형식으로 진행되는 △심층면접 15.8% △1박 2일 이상 합숙면접 14.2% △토론면접 13.0% △프리젠테이션 면접 12.3% △이색면접 8.3% 순이었다.
한편, 이들을 대상으로 회사에서 면접관 교육을 따로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 대기업의 경우는 62.1%가 면접관 교육을 따로 진행하고 있었으나, 중소기업은 23.1%의 기업만이 면접관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큰 차이를 보였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