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빅토리 더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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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감동의 프레젠테이션을 펼쳐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표단에 떨어진 지상과제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를 최종 선정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남아공 더반에서 막이 올랐다. 우리나라 평창,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 3곳이 경합한다. 3개 도시의 운명은 6일(한국시각) 열릴 후보도시 프레젠테이션에서 얼마나 많은 IOC 위원의 부동표를 흡수하는지에 따라 판가름 난다. 대세는 평창과 뮌헨 간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되면 한국은 동·하계올림픽, 월드컵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세계 다섯 번째 ‘스포츠 그랜드슬램’ 국가가 된다. 명실공히 스포츠, 문화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다는 의미다. 현지로 간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영어로 프리젠테이션에 나서 유치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치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한체육회장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등 내로라하는 재계 수뇌들도 현지에서 힘을 보탰다. 평창이 제시할 비전은 ‘새로운 지평’이다. 동계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아시아에 동계스포츠 확산을 가져온다는 큰 그림이다.

 후보도시 프레젠테이션에선 또 피겨 불모지에서 피겨여왕으로 우뚝 선 김연아와, 미국으로 입양돼 토리노 동계올림픽 모굴스키에서 동메달을 따낸 한국계 토비 도슨이 직접 프리젠터로 나서 감동의 스토리도 더한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 경제효과만 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가 브랜드가치 향상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 1981년 9월 30일 한밤 사마란치 당시 IOC 위원장이 독일 바덴바덴에서 1988년 하계올림픽 개최도시로 ‘쎄울’을 발표하던 감격의 순간이 떠오른다. 꼭 30년이 흐른 지금, 바덴바덴에서의 감격을 더반에서 재현하자.

 결전의 날이 밝았다. 이번 후보도시 간 프레젠테이션 대결이 한국 스포츠외교의 완결판이 되길 기대한다. IT강국 연사답게 뮌헨과 안시가 부러워할만한 프레젠테이션을 펼치길 응원한다. 그리하여 아시아의 ‘새로운 지평’을 우리 손으로 열어젖히자.


 최지호 편집1팀장 jho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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