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인 액츠원이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개발인력 부족으로 고생하고 있는 국내 IT기업을 겨냥해 베트남 인력을 활용한 인큐베이팅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액츠원은 베트남에서 가장 비즈니스가 활발한 호찌민에 지난해 11월 법인을 설립했다.
김태식 액츠원 사장(41)은 “많은 국내 IT중소기업들이 개발자의 잦은 이직과 인건비 상승으로 경력 있는 개발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현실에 도움을 주기 위해 중국·인도에 비해 우리와 정서가 잘 맞고 소프트웨어 실력도 갖춘 베트남에 인큐베이팅 사무소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한국에서는 C++나 자바 같은 개발자들을 구하기 너무 힘들다”면서 “베트남 개발자들을 대체 인력으로 사용할 수 있고 또 현지 교육센터와 연계돼 있어 기업별로 필요한 기술과 인력을 맞춤형 교육으로 공급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1995년 미국 알레어(Allaire)의 WAS 제품인 ‘콜드퓨전’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그는 2007년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전문기업인 현재의 액츠원을 설립했다. RIA는 데스크톱의 강력한 애플리케이션을 웹에서도 구현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다.
베트남의 개발자 수준과 현황에 대해 김 사장은 “660여개의 해외 기업들이 들어와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며 인도·중국·말레시아·인도네시아 등에 이어 세계 6위의 IT 아웃소싱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오래전부터 해외 아웃소싱을 지속해와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기업이 발주한 프로젝트 경험이 국내보다 많아 표준화와 소프트웨어 품질테스트(QA)가 우수하고 자바와 C++ 등 프로그래밍 능력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가 인큐베이팅 비즈니스에 뛰어든 것은 현재의 아웃소싱이 비용 등 몇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아웃소싱은 비용이 월 500만~700만원 정도인데다 프리랜서 중심이라는 한계가 있다. 베트남 아웃소싱 역시 월 3000~4000달러의 고가에 일부 베트남 개발자는 한 번에 서너 개씩 일(아웃소싱)을 맡아 하는 경우가 많아 책임있는 품질을 보장하기 힘든 실정이다. 아웃소싱 대신 베트남에 법인을 세우려해도 법적 비용과 사무실 임대 등 적지 않은 돈과 시간이 들어간다.
김 사장은 “액츠원이 알아서 저렴하고 우수한 개발자를 선발·운영·관리해 주므로 고객사들은 아무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면서 “장차 인도의 인포시스와 같은 글로벌 아웃소싱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사진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