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버핏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 집중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81)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4년만에 한국을 재방문하면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다시 한 번 관심을 모았다.

버핏에 대한 관심은 지난 20일 오후 9시 10분께 버핏 일행을 태운 전용기가 대구공항 활주로에 내려서는 순간부터 들끓기 시작했다.

당초 예정보다 10분 가량 늦게 도착한 버핏은 파스텔 계열의 옅은 푸른색 티셔츠와 연회색 트레이닝복의 편안한 차림으로 일행과 함께 대구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순간 공항에는 취재진과 공무원, 시민 등 300여명의 환영 인파가 일찌감치 모여 있었고 버핏이 모습을 드러내자 공항 청사 안은 실내악단의 팡파르 연주와 떠나갈듯한 환호 소리로 가득찼다.

버핏은 도착 직후 숙소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밀려드는 인파와 뜨거운 환영을 뿌리치지 못하고 8천 마일의 비행으로 인한 피로도 잊은 듯 5분간 자리에 머물며 환호의 순간을 만끽하면서 "미국에서보다 대구시민들로부터 더 많은 환영을 받아 매우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버핏은 이어 경찰 사이드카 2대와 순찰차량의 각별한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숙소로 향해 여장을 풀었지만 일부 취재진은 밤사이에도 버핏의 행보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버핏 회장에 대한 관심은 대구텍 제2공장 기공식이 열린 21일 절정에 달했다.

숙소인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는 버핏이 당초 예정과는 달리 김범일 대구시장과 조찬을 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이 몰려들어 버핏의 발언 내용을 꼼꼼히 취재하기도 했다.

특히 기공식이 열린 대구텍에는 7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향후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나 한국내 투자 현황과 계획 등에 대한 쉴새없는 질문을 쏟아내 지대한 관심을 확인시켜줬다.

또 일부 언론은 버핏의 답변이 나올 때마다 긴급히 기사를 송고했다.

이와함께 버핏 회장이 기공식 전 대구텍 공장 내부를 둘러볼 때는 취재 경쟁에 나선 카메라 기자 수십명의 렌즈가 일제히 버핏 회장에 몸짓 하나하나에 집중됐고 대구텍 직원들은 저마다 앞다퉈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기를 꺼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담아내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밖에 버핏은 숙소인 호텔 로비에서 "어릴 때부터 당신을 존경하며 만나고 싶었다"는 한 여고생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한편 예정된 조찬시간보다 10분 가량 일찍 나타나 먼저 온 김 대구시장과 악수하면서 "코리언 타임으로 일찍 나왔다"고 농담을 건네는 등 소탈한 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구텍은 버핏이 국내에 투자하는 유일한 중소기업으로 이스라엘 금속가공 기업인 IMC그룹의 자회사로 잘 알려져있다.

[연합뉴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