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실패에서 혁신의 방법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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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반 쯤 실패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15일 열린 ‘aSSIST CEO포럼’에서 “지난 30여 년간 수많은 혁신을 시도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혁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은 매우 힘들고 고난한 여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윤 회장은 “아마 일반인들은 기억도 못하겠지만 이불, 속옷, 게임을 비롯 수백억원의 손해가 난 컴퓨터교육사업도 진행했었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실패에서 ‘성공의 법칙’과 ‘혁신의 방법’을 찾았다는 게 윤 회장의 분석이다.

 윤 회장은 혁신의 대표적 사례는 정수기 렌털서비스를 꼽았다.

 실제 IMF금융위기인 지난 1998년 정수기 판매량이 30% 이상 떨어질 당시 렌털이라는 혁신적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중견기업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1998년 당시 3만8000명이던 렌털고객수는 지난해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런 성과를 발판으로 직원 7명에서 시작한 웅진그룹은 현재 4만7000명이 근무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70년 이후 설립된 기업 중 대기업으로 성장한 곳은 웅진코웨이가 유일하다. 현재 웅진그룹은 웅진홀딩스를 중심으로 웅진코웨이, 웅진씽크빅·북센·패스원(교육출판), 웅진식품(식품), 웅진에너지·웅진폴리실리콘(태양광), 웅진케미칼(소재), 극동건설(건설), 웅진캐피탈·웅진루카스투자자문(금융)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윤 회장은 기업이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선 기업문화와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고, 교육을 어떻게 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기업이든지 혁신을 단행하거나 적용할 수 있는 잠재적 대상이 50% 가량 남아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윤 회장은 올해도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이 쉬워 보이지만, 쉽지만 않다”면서 “지난해 혁신을 통해 생산성이 2000억원 가량 늘어났으며, 올해는 혁신성과를 30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고 덧붙였다.

 고객서비스에 대한 혁신사례도 언급했다. 윤 회장은 “물 한잔이 발단이 된 부부싸움이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초기 대응만 잘 하면 물 한 컵으로 불을 끌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마음은 초기에 잡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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