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병가 소식에 애플 주가가 급락하면서 `최고경영자(CEO) 주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CEO 주가란 최고경영자 경영 능력이나 이미지에 주가가 좌우되는 것을 말한다. 대표가 교체되면서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지만 정반대로 경영권 공백 우려를 키우기도 한다.
잡스가 병가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17일(현지시각)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6%가량 급락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에서 CEO 리스크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는 신한지주[055550]다.
작년 9월2일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히자 신한지주는 4만6천원선에서 4만3천원선으로 4.87% 급락했다.
곧바로 CEO가 교체된 사안은 아니지만, 경영진 간 갈등이 심리적 악재로 작용했다.
신한지주는 한 달이 지난 10월4일에야 4만6천원선을 되찾았다.
반면 LG전자[066570]는 작년 9월17일 `오너` 일가인 구본준 전 LG상사 부회장이 새 최고경영자로 선임되자 4.70% 급등했다.
삼성그룹에서는 창업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자 일부 계열사들이 강세를 보였다.
작년 12월3일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ㆍ에버랜드 전무를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켰고 삼성전자[005930]는 4.07%, 호텔신라[008770]는 3.43% 급등했다.
다만, 이런 사례들은 순수한 의미에서 `CEO 효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그룹 오너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계열사들은 그룹의 `몰아주기`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며 "잡스처럼 혁신적인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는 `CEO 주가`와는 의미가 다르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새 대표이사의 등장을 의미있는 `재료`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이사 변경`을 공시한 66개사(단독대표 기준)를 분석한 결과, 공시일 이후 5거래일간 이들 종목의 주가는 코스피 대비 평균 0.37%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다만, 10거래일로 분석 기간을 늘리면 0.04%포인트 초과 상승에 그쳤다.
기대감에 `반짝` 오를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결국 시장수익률에 그치게 된다는 얘기다.
대신증권 봉원길 중소형주 팀장은 "CEO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 CEO가 없어도 사업모델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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