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나노융합 기술개발과제 9년간 1조3500억 투입

 21세기 프런티어사업 종료 이후 주춤했던 나노 분야 연구개발(R&D)에 대규모 정부 자금이 투입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는 거대산업으로 부상 중인 나노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내년부터 향후 9년간 1조3500억원의 정부 R&D 자금을 투입하는 ‘나노융합 202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나노융합 2020’ 사업계획에 따르면 총사업비는 정부 자금 1조3500억원, 민간 4000억원 총 1조7500억으로 매년 1900억원에서 2000억원 가까운 뭉칫돈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001년부터 나노기술 확보 차원에서 장기 R&D 과제인 21세기 프런티어사업 가운데 3개 과제를 나노 분야로 선정해 원천기술부터 사업화까지 추진해왔다. 프런티어사업은 올해로 대부분 종료되지만 후속과제 중단으로 그동안 확보해왔던 원천기술과 인프라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나노융합 2020 사업은 원천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춘 프런티어사업과 달리 사업화에 초점을 맞춰 사업화 가능한 나노기술을 중점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일례로 원천기술을 확보한 교수나 연구원이 사업화를 의뢰하면 기업을 매칭해 R&D 자금을 지원하는 형태다. 또 사업화에 필요한 원천기술도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개발하는 방식이다. 개발기간은 2, 3년 정도로 제한된다.

 정부는 나노융합 2020 사업을 위해 비상근 추진단장을 선임하고 NT-IT(정보통신), NT-BT(바이오), NT-ET(환경기술), 공통기반 4개 분야에 프로젝트관리자(PM)를 두고 과제 발굴부터 관리, 사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분야별로 연간 20개 정도의 R&D 과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나노융합 2020 사업이 종료되면 1조7300억원에서 2조8300억원의 직접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노혁신 제품 100개 이상을 개발하고 나노분야 중견기업 70개 이상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나노융합 2020 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지식경제부 등 각 부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데 이어 현재 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 상정된 상태다.

 최영진 명지대 물리학과 교수는 “프런티어사업 종료 이후 그동안 확보해왔던 나노기술을 이용해 상용화하는 후속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해왔던 상황”이라며 “시장 수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용화 중심의 R&D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경부와 교과부가 공동으로 추진함으로써 원천기술 확보 후 사업화하는 데 지연 없이 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럭스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나노산업 시장 규모는 2조5000억달러로 반도체를 제외하고도 1조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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