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20년까지 우리나라를 세계 7위 항공선진국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사천을 항공기 제조 핵심거점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11월 미국 보잉사 등 9개사가 사천을 방문하여 국내 항공기 부품 업체와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국내항공 업체들은 수출상담회 자리에서 577만달러의 상담실적을 올렸고 수출계약체결을 위해 노력중이다.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항공업체는 상담회 자리에서 상담금액을 놓고 이야기 한 것만으로도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하고 있다. 외국 바이어에게는 한국의 항공산업을 소개하고 가까운 미래에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로 주목 받도록 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성과는 중소기업에게 세계시장으로의 진출 의지를 불어 넣어준 것이 이라 할 것이다.
이런 성과에도 아직까지 항공산업은 부족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수출상담회 자리에서 몇 억불씩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다른 산업과 많은 비교가 된다. IT, 전기전자, 조선 산업처럼 우리나라 상품을 사려고 앞 다투어 방문하는 것과 많은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이유는 국제시장에 진출해 있지 않은 우리나라 항공산업은 검증되지 않은 상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시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상품은 바이어의 관심을 끌 수가 없다. 시장경제체계의 보이지 않는 질서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 항공산업이 뛰어들어 검증 받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 의존적인 우리 항공산업의 구조적 약점도 해외입지를 구축하는데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것은 다시 악순환의 고리가 되어 우리 항공산업이 국제적 입지를 구축하는데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항공기 산업은 기술개발에 대한 의지와 우수한 기술력과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제 국제시장으로 뛰어 들어야 한다.
우리나라 항공산업이 국제시장에서 검증받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수출상담회와 같은 행사나 지원이 더욱 필요한 시기이다. 한국항공산업이 날개를 펴고 비상할 수 있도록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 이다.
김호중 한국산업단지공단 사천지사장 ho4342@kicox.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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