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셀루온 차래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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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 개막한 ‘CES 2011’이 나흘간 일정을 모두 끝내고 폐막했다.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답게 수많은 신제품과 신기술이 선보였다. 주최 측은 올해에만 2만개 신제품이 나왔다고 추산했다. 전시업체만도 2500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토종 기술로 전시장을 후끈 달군 업체가 셀루온이다. 한국관에 부스를 차리고 적외선 방식으로 가상의 키보드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60여개 한국관 부스 중 가장 많은 관람객이 방문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차래명 셀루온 사장(52)은 “스마트폰이 떠오르면서 불편한 입력 장치를 개선한 게 비결”이라고 말했다.

  셀루온은 CES에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연결해 원하는 장소에 가상 키보드를 만드는 새로운 방식의 입력 장치 ‘패턴 프로젝터’를 선보였다. 성냥갑 크기의 장치 하나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대체한 것이다.

  “블루투스로 교신하고 센서 기능으로 손동작을 인식해 가상공간에서 키보드나 마우스와 똑같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평평한 바닥에 컴퓨터 자판을 구현하고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센서가 손가락 좌표를 인식해 스마트폰 등으로 글자를 전송해 줍니다. 소형 IT단말기 단점이었던 입력 장치의 불편함을 해소했습니다.”

  셀루온이 이 기술을 개발한 게 2006년이었다. CES도 벌써 4년째 참가해 왔다. 올해 이 제품이 특히 주목 받은 데는 스마트폰 덕분이다. 스마트폰이 일반화하면서 스마트한 주변기기로 관심을 받은 것이다. 물론 제품 자체도 확 달라졌다. 차 사장은 “초기 1세대 제품에 비해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고 키보드 뿐 아니라 마우스 기능도 탑재했다”며 “마우스 없이도 손가락으로 가상의 공간에서 컴퓨터를 불편함이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셀루온의 가상 키보드 기술력은 이미 산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적인 주변기기업체인 로지텍이 관심을 보여 제품 개발, 기술 라이선스를 포함한 포괄적인 협력을 진행 중이다. 국내 대기업에서도 차세대 제품 개발과 관련해 러브콜을 받은 상태다. 올해 이전과 확실히 다른 한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구조적 한계를 넘기가 힘듭니다. 마케팅과 유통을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한데 이게 녹록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워낙 기술이 독보적이어서 독자적으로 진행하다가 점차 파트너 위주로 방향을 튼 것도 이 때문입니다.”

  차 사장은 삼성물산 출신이다. 제품을 개발하자마자 국내보다 해외를 고집한 것도 삼성물산 당시 해외 시장을 맨손으로 개척했던 노하우가 크게 작용했다. 차 사장은 “새해 첫 주에 열린 CES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기분 좋게 출발했다”며 “셀루온의 진짜 경쟁력을 보여 주는 건 올해”라고 힘 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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