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환골탈태…스마트TV `전면전`

IPTV 업체들이 스마트TV의 특장점을 아우르는 변신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올해 스마트TV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5일 통신 및 가전업계에 따르면 특히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1월 스마트TV로의 변신을 선언한 뒤 애플리케이션과 위젯, N스크린 및 인터넷 활용 환경 구축 등 기존 IPTV 환경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서비스들을 선도적으로 선보이며 사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KT와 SK브로드밴드도 지난해 개방형 콘텐츠 장터를 선보인 이래 N스크린 실현 등 스마트TV를 지향하는 다양한 서비스 도입을 검토중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펼쳐질 스마트TV 전장은 바야흐로 애플과 구글 등 플랫폼 업체로의 도약을 주도하는 해외 기업들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하드웨어 업체들과 통신사들이 한데 뒤엉켜 그야말로 `난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스마트TV 플랫폼을 주도하는 이가 추후 가전과 통신이 융합하는 거대한 시장의 주도권을 갖게 되리란 점에서 이들 업체 간 경쟁은 한치 양보 없는 혈전이 되리란 것이 시장 안팎의 일치된 견해다.

◇IPTV, 스마트TV로 옷 갈아입다=LG유플러스가 선보인 `스마트7` TV 서비스는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및 IPTV망을 토대로 개인 웹하드 서비스인 유플러스박스 서비스를 활용한 N스크린 구현, TV앱스토어, 위젯, 풀브라우징 검색이 가능한 인터넷 활용, 기존 TV 리모트콘트롤 기능을 대폭 개선한 스마트 리모트콘트롤 제공 등 스마트TV가 갖춰야 할 혁신의 단초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라 보유 콘텐츠가 풍부하지 못하지만 선택 가능한 위젯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도입 자체가 선도적이라는 평가다.

TV 화면에 띄워 정보를 알리는 위젯 서비스의 경우 인기채널 알림 위젯과 날씨, 연합뉴스 기사 제공, N스크린 서비스, 운세 등의 위젯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플래시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총 이용건수가 지난 12월말까지 2만1천여건에 이르며 뽀로로 및 짱구 게임, 교육콘텐츠인 한솔나라 등이 인기를 얻었다.

마우스와 같은 기능을 갖춘 리모콘을 제공, 인터넷 검색 등에서 차별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또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통해 리모콘을 대신할 수도 있어 IPTV의 약점을 보완했다.

유플러스 박스 미니를 활용하면 별도의 전환 과정 없이 사용자의 컴퓨터에 보유한 파일들을 곧바로 TV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이는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애플과 구글, 삼성전자 등이 출시한 스마트TV가 국내 현실 속에서 유료방송 가입을 거치지 않고 지상파와 다양한 유료방송 채널을 구현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통신사에 기반한 스마트TV 서비스가 가전업체의 서비스에 비해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지난해 1월 34만9천명 수준에서 12월말까지 61만명으로 늘었다.

SK브로드밴드 또한 지난해 개방형 콘텐츠 장터를 제공, 현재 8천여편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등 서비스 차별화를 기하고 있다.

특히 이달중으로 IPTV에서 제공하는 영화 콘텐츠를 스마트폰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PTV 업계 최강자인 KT의 쿡TV는 그간 케이블TV와 견줄 수 있는 채널 및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서비스 개선을 이뤄왔지만 스마트TV를 지향하는 혁신에는 다소 소홀해왔다는 지적을 받는다.

KT는 조만간 애플리케이션 장터 도입을 통해 스마트TV 혁신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화두는 `스마트한 안방극장`=지난해 무선인터넷에 기반한 스마트폰 활성화가 기술 변화의 화두였다면 올해에는 애플과 구글TV, IPTV의 도전에 케이블TV 업계의 응전이 어우러지면서 안방극장의 스마트화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현재로선 시장의 주도권을 누가 쥐게 될 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갯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 계열인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각자 독자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TV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현실은 이를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구글과 애플TV가 해외에서 얻고 있는 명성과 기대만큼 국내 시장에서 자리매김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TV는 국내 시장에서 보유한 인지도 면에서 강력하지만 독자 플랫폼인 바다를 채용한 상황에서 얼마나 개발자를 끌어모으고 생태계를 활성화해낼 지가 변수다.

익명을 요청한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애플과 구글TV의 도전에 맞서 국내 업계들도 제각각 독자 서비스로 맞서고 있어 시장의 주도권을 누가 쥐게 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쟁이 본격화되고, 시장의 반응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게 되면 합종연횡 움직임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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