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디지털 학습기와 확실한 선을 긋겠습니다.”
최영준 천보전자 사장(42)은 지난 15일 출시한 ‘매직스터디’가 디지털 학습기 ‘완결판’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이 포화 상황이라는 지적에도 디지털 학습기 열풍이 좀처러 식지 않고 있다. 이는 디지털 학습기가 회화 중심으로 넘어 가는 영어교육 흐름을 정확하게 공략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제 효과가 있다는 반응이 맞물리면서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전자사전이 채워 주지 못하는 욕구를 해소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단순 단어 암기 수준이라는 게 한계입니다. 학습 효과는 있는데 남들 앞에서 자신있게 내놓기 부끄러운 투박한 디자인과 부족한 콘텐츠도 과제였습니다.”
최 사장은 매직스터디는 기존 디지털 학습기가 부족했던 2%를 해결했다고 자신했다.
“디지털 학습기 강점인 단어 암기 효율성은 그대로 살리면서 더욱 재미있는 게임 학습이 가능합니다. 문장 암기까지 학습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전자사전 기능, 펜 글자 인식기, 터치스크린, 동영상 강의 등 풍부한 콘텐츠를 담았습니다.”
특히 대표 콘텐츠 중 하나인 ‘특허받은 영어 학습법(특영법)’은 매직스터디가 가장 자랑하는 대목이다. 이강석 원장이 지은 특영법은 학습자가 큰 수고없이 외울 수 있게 한 강력한 문장 학습법이다. 특영법 1·2권에서 190개 고정 구문, 250개 변형 구문을 활용한 1800개 문장 예시문을 학습하면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패턴이 저절로 머리 속에 시스템화해 준다. ‘스피디잉글리시’도 기존 제품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기능이다.
그는 매직스터디 출시를 계기로 회사 색깔을 유통에서 제조 중심으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 천보전자는 사파미디어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디지털기기 전문업체로 명성을 얻었다. 지금도 사파 대표 제품인 디지털 녹음기는 부동의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디지털 기기와 관련해서는 그만큼 노하우와 유통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도 지난해 7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5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그만큼 이번에 출시한 디지털 학습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휴대용 기기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PMP 뒤를 이을 새로운 휴대형 멀티미디어 제품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학습·게임·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모두 탑재한 제품이 아마 이 자리를 채울 듯 합니다. 이는 단말기가 하드웨어가 아니라 콘텐츠 중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최 사장은 “콘텐츠가 강한 휴대형 단말기를 개발해 애플과 닌텐도를 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