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신용등급 `안정적`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이 세계 25∼33위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5일 기획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세계 유수의 신용평가사들인 무디스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피치 등의 우리나라 신용등급(국가외화표시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은 모두 A 등급에 속해 있다. 무디스 경우 A2,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는 A, 피치는 A+ 등급이다. 신용평가사들마다 매기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일단 A 등급은 해당 국가 정부가 발행한 외화표시 채권의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국가 신용등급을 매기는 세계 90여개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보다 등급이 높은 나라는 무디스 등급을 기준으로 하면 32개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는 28개국, 피치는 24개국 정도다. 대부분 미국과 일본, 유럽의 선진국들이며 아시아에서는 대만이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동 일부 부국 등이 우리나라보다 등급이 높다. 우리나라와 같은 등급에 속해 있는 나라는 아시아에서는 오만과 바레인, 남미의 칠레 등이다. 현재의 신용등급 외에 향후 등급 조정 가능성을 나타내는 전망을 보면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경우 우리나라에 대해 ‘안정적’으로, 피치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적’이란 향후 등급이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있음을, ‘안정적’은 이 등급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정부 관계자는 “각국의 중앙은행을 비롯한 주요 기관은 자산운용 기준에 있어 이 등급에 따라 해외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이 등급은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나 한국투자공사(KIC)등도 해외 자산에 투자할 때는 신용평가등급 A 이상만 살 수 있도록 규정으로 명시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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