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분석 `분쟁` 준다

 전기·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유해물질에 대한 시험분석법이 국제 표준으로 최종 확정된다. 또 전자제품의 친환경설계(에코 디자인)에 대한 프로세스 표준화가 새로 추진된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전기전자제품 및 시스템 환경표준안’을 확정하고 이를 오는 12일부터 엿새간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 전기전자제품 환경표준 전문위원회(IEC/TC111)’에서 정식 통과시킨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간 특정유해물질 사용제한에 관한 지침(RoHS) 규제물질 분석에 대한 국제 표준이 없어 업체 간 상이한 대응으로 각종 법적 분쟁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점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송양회 기표원 디지털전자표준과장은 “이번 국제표준 제정으로 납과 수은, 카드늄 등 총 6개 물질에 대한 분석법이 전세계적으로 동일하게 통일된다”며 “이들 유해물질 분석 방법을 놓고 갑론을박해왔던 전자업계의 폐해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전문위원회에서는 전기전자제품의 친환경설계를 위한 방법과 프로세스 표준도 논의된다. 이 안건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 냉장고·TV 등 주요 가전기기 제조업체는 제품 기획 단계부터 재활용·해체 과정을 고려한 설계를 해야한다.

 송 과장은 “현재 각종 가전제품 등 주요 전기·전자기기의 제조는 조립에만 주안점을 두고 있어 재활용을 위한 분해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된다”며 “이는 곧 제품 재활용을 가로 막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설계 단계서부터 환경을 고려한 모듈을 갖추자는 게 이번 표준화의 의의”라고 말했다.

 이밖에 기표원은 이번 행사에 ‘할로겐프리 시험분석법’과 ‘재활용 가능률 산정방법에 대한 표준’ 등을 한국안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류경동기자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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