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종목들이 원화 약세의 수혜와 함께 실적개선까지 더해져 오랜만에 따뜻한 봄날을 만끽하고 있다. 지난 3월은 지지부진한 증시 상황에서 IT종목들의 선전이 두드러진 달이었다.
전기전자 업종은 월초 대비 9.64% 올랐고, 통신업종도 2.8% 상승했다.
IT업종의 대표 사업부문인 LCD·휴대폰 부문은 호조세가 예상되고, 반도체 과잉공급도 해소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IT종목의 상승세는 원화 약세와 대형IT 종목들의 실적개선이란 두 요소의 합작품이다.
세계 시장에서 IT업종 대표 경쟁자인 일본·대만의 화폐가 달러 대비 상승한 것에 비해 원화는 약세를 보임에 따라 IT종목들이 상당한 반사이익을 봤다. 이미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대만의 반도체 업체들은 대만달러 절상이란 악재로 실적 악화가 가중됐다.
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반도체 과잉공급 해소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원화 약세는 LCD·휴대폰 등의 사업부문에서도 일본 업체들에 비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당분간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IT종목의 호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설령 환율이 재조정된다고 해도 IT업종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초 우리나라 IT기업들은 달러 대비 900원 전후를 예상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면서 “현재 달러 대비 990원인 것을 감안하면 원화가치가 어느 정도 조정되더라도 당초 전망치 이상의 실적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LCD 부문에서도 한국업체들의 호황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까지 전 세계 LCD패널 수급이 팽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LCD패널 가격 조정에서도 한국과 대만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의 주력제품인 TV용 LCD패널 가격은 하락폭이 미미했던 반면 대만의 주력제품인 IT용 LCD패널은 하락폭이 컸다.
휴대폰 부문 시장 상황도 한국업체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형국이다. 세계 시장 2위 휴대폰 업체인 모토로라가 부진한 실적으로 휴대폰 사업부문 분리를 결정했다.
시장에서 비슷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던 LG전자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 휴대폰 사업부문 분리로 모토로라가 당분간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구개발·영업 부문에서 한국 업체들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머징 MSCI지수에서 IT부문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는데 비해 한국 IT종목들의 실적은 좋아지고 있어 향후 외국인들의 매수세 유입도 기대된다.
곽종보 하나대투 연구원은 “향후 외국인들이 이머징 시장의 편입비중을 늘린다면 실적이 좋지 않은 대만보다는 한국 IT종목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대형 IT종목 위주로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분석했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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