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대학생의 방학 세태

　좀처럼 풀릴 줄 모르는 취업난 속,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 캠퍼스에는 휴식에 대한 기대로 들뜬 대학생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장기 미취업 졸업생을 일컫는 ‘장미족’, 휴식을 두려워하는 ‘공휴족’, 학점을 쉽게 따기 위해 지방으로 내려가는 ‘학점 쇼핑족’ 등 심화되는 취업난을 실감케 하는 신조어가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오고 면접준비를 목적으로 한 이색 스터디 모임도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다. 학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대학생을 더욱 바쁘게 만들고 있다.

　또 이러한 대학생의 열정은 이제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세상까지 뜨겁게 달구고 있다. UCC 열풍을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로 대학생의 취업 준비 및 아르바이트 문화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취업전쟁을 치르고 있는 구직자는 지식거래 사이트에서 각종 회사별, 지원 분야별, 직종별로 다양한 자기소개서 및 이력서는 물론이고 패션 및 이미지 전략 등 면접에 실용적인 지식까지 거래한다. 효과적인 자기 PR을 위해 UCC로 자기소개 동영상을 만들어 각 기업 사이트에 올리는 일도 이제는 익숙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

　아르바이트 문화도 바뀌어 요즘에는 인터넷을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온라인 아르바이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바쁜 학교 생활로 아르바이트 시간을 정해 놓기 어려운 대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노동 집약적 아르바이트에 비해 육체적인 피로가 없이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대학생 온라인 지식거래가 이루어지는 자사의 사이트에도 방학이 무색할 정도로 수많은 이용자가 붐빈다. 과제 참고자료를 찾는 계절학기 수강생은 물론이고 학기 중 바빴던 학생은 방학을 이용해 고급 정보자료를 작성해 올리기도 하고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양질의 자료를 링크로 걸어놓아 수익을 얻기도 한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대학생의 소중한 방학이 헛되지 않도록 풍성한 온라인 콘텐츠가 양성되고 바람직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신영철 <지커뮤니케이션 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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