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행사가 왜곡된 국내 아케이드게임산업의 제자리를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오는 15일,16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개최되는 ‘국제아케이드게임컨퍼런스’를 앞두고 행사준비에 여념이 없는 정영수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장(55)의 각오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 행사에는 국내외 아케이드게임 관계자가 참석해 해외 아케이드 게임사의 성공 전략, 한국 게임산업의 수출 경쟁력 및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정회장은 “지난 1월 회장직을 맡게 된 후 처음으로 치르는 대형 행사라 부담감이 크다”며 “특히 아케이드게임이 사행성문제로 여론의 집중적인 질타를 받고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성인용 사행성 게임 확산으로 고전해온 아케이드 게임산업의 새로운 진로 모색과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데 행사의 중점을 둘 예정이다. 또 국내 아케이드 게임의 해외 진출을 위해 해외 관련 기업 바이어를 초청, 비즈니스 상담회도 함께 진행키로 했다.
정 회장은 “현재의 국내 아케이드게임산업 형태로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스스로의 자정노력과 해외 진출 등 새롭게 변모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말많은 아케이드게임 제작사 단체의 수장을 맡게 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장과 게임사관학교 교장을 역임한 그가 올해초 아케이드게임산업협회장직을 맡게 되자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아케이드 게임의 시장규모가 절대적으로 큼에도 사회적으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인식을 잘못 심어준 업계 스스로 지난 날을 반성하고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사명감을 갖고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정 회장은 올해가 아케이드게임업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어뮤즈먼트산업협회가 중대한 결단을 내려할 시기라는 정 회장의 지적이다.
“앞으로 업계 의견을 모아서 정부와 협력하며 더욱 좋은 법제도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말과 주장만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어 제시하고 조율할 생각입니다.”
정 회장은 “취임후 지난 5개월은 급변하는 주위환경으로 인해 적지 않은 혼란을 겪었으며 쉬운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 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협회와 아케이드게임산업의 틀이 잡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신념을 밝혔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