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VoIP가 기업경쟁력이다(4)외국의 이용 현황

 유선전화가 인터넷전화로 전환되는 현상은 세계적 추세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전화가 유선전화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대역통합망(BcN) 구축 등 망 진화 방향과 일치하는데다가 이용자의 인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기존 통신사업자들이 시장 잠식(카니발라이제이션)을 우려해 진입장벽을 치면서 서비스를 지연하고 있는 반면 미국·일본·영국 등은 인터넷전화가 초고속인터넷과의 결합을 통해 선풍적 인기를 끌며 차세대 IT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 전문 업체 등장=미국은 기존 통신사업자보다는 인터넷 업체와 케이블TV 업체를 중심으로 인터넷전화 사업이 활발하다.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업체인 스카이프가 부상하면서 인스턴트 메신저에 전화기능을 부과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했다.

AOL·야후·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은 이미 서비스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MSN 메신저 차기버전인 ‘윈도 라이브’에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결합한 ‘윈도 라이브용 인터넷전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카이프도 기존 서비스에 영상 통화 기능을 추가, 차별화에 나섰다.

◇일본, 초고속인터넷과 병행 성장=오는 2010년까지 전화망을 IP망으로 전환하는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NTT도 이에 따라 인터넷전화 전략을 공세적으로 바꿨다. 일본은 초고속인터넷 가입 유치 전략으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선택,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인터넷전화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야후BB ADSL’과 결합상품으로 제공,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소프트뱅크 355만 가입자의 93%가 인터넷전화를 사용 중이다. 야후BB ADSL 사용자에 인터넷전화를 무료 제공했으며 전화요금을 NTT보다 12∼95%까지 할인, 폭발적 성장을 가져왔다.

◇대만, 지지부진=대만은 통신사업자 중화텔레콤(CHT)이 소극적인 입장인 가운데 시드넷 등이 시장을 이끌고 있으나 큰 성과는 없었다. 대만은 국제 단순재판매업자(ISR)와 인터넷전화 사업자(ITSP)가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나서 현재 75개의 ISR과 77개의 ITSP가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성과는 낮다. 최근에는 케이블TV 업체들이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식별번호로 한국과 같은 070을 채택했지만 상호접속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영국 초고속인터넷 경쟁력 강화=영국은 20개의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모든 음성 트래픽의 75%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03년 BT는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영국내 54%의 초고속인터넷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브로드밴드 보이스’ 서비스를 개시하며 인터넷전화 시장 성장을 촉발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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