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북 IT협력사업 결실 맺자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이 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남북 IT협력사업을 전개키로 한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하겠다. 남북의 장점을 활용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바로 남북 IT협력사업이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은 5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개성에 남북 공동 정보기술센터 설치 △남북 간 데이터를 직접 전송할 수 있는 정보통신망 구축 △남북 정보기술 인력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물론 이런 계획에 대해 북한 측에 의사를 타진중이어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북한이 여기에 동참하는 것이야말로 상생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은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내년 2월 조합원 총회를 거쳐 이 사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IT 분야의 이런 협력사업은 남북한의 최근 경제난을 극복하는 동시에 IT 분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IT강국인 남한의 자본과 북한의 기술력·노동력이 접목되면 그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남한의 탄탄한 자본과 하드웨어 그리고 북한의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력이 만나면 IT 분야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다. 이 사업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IT 분야의 협력사업 중에서 남북이 가장 윈윈 할 수 있는 분야는 소프트웨어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남북 간 의사소통에 전혀 장애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산업적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해도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으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없다. 인도나 중국과 협력사업을 한다고 가정해 보면 의사소통에 당장 문제가 생길 것이다. 둘째, 설비투자에 대한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 제조업에 비해 투자비가 적어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이 낮다. 소프트웨어산업은 기술력과 창의력이 성패를 좌우한다. 셋째, 북한의 기술력이 우수한 데다 인건비가 싸다는 점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은 인건비 상승으로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이에 비해 북한은 대학과 컴퓨터센터 등에서 해마다 우수한 IT인력이 배출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소프트웨어 분야가 남북 IT협력사업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북한은 21세기를 IT산업의 시대라는 인식하에 IT산업을 주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북한 최고위층의 IT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한다. 그런만큼 북한이 남한의 이번 구상을 받아들인다면 남북한이 협력사업을 통해 IT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아울러 IT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갈수록 글로벌 정보시대가 급진전하면서 하드웨어 대신 소프트웨어에 대한 국가 경제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 IT협력사업은 남북한이 머리를 맞대고 추진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다만 이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려면 사업에 대한 단계별 구체화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남북한은 사회·정치·경제 등에서 다소 이질적인 면이 없지 않은만큼 상대를 충분히 배려해야 한다. 만약 다른 점이 있다면 이를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IT협력사업은 인적 및 기술 교류가 원활해야 기술개발도 속도를 낼 수 있고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은 기금 조성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구상이 좋아도 기금이 조성되지 못하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 이번 구상이 실현돼 남북한이 IT 분야에서 윈윈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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