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포럼]급변하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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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바이오 의약산업은 21세기의 ‘다이아몬드 산업’으로 규정돼 국가 차원에서 막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바이오 의약산업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며 선진국들과의 격차를 좁혀 나가고 있다.

 최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된 ‘중국 바이오산업 발전전략 연구 프로젝트’ 연구 결과 발표회에서 중국 바이오산업의 9대 중점 발전 분야가 윤곽을 드러냈다.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중국은 앞으로 생물농업·생물의약·생물공업·생물환경보호·생물에너지·생물해양·생물자원개발·중의약 및 생물안전의 9개 분야에 걸쳐 생물의약·유전자변이생물·생물비료·생물농약·생물에너지·중의약 등 30대 유형의 150여개 핵심제품으로 구성된 신흥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여 새로운 경제 성장점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최근 베이징 바이오의약단지 설명회를 갖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바이오 분야 선진국이기에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 중국에서도 황우석 교수를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가 황 교수에 대한 특별 인물소개와 뉴스를 실은 것을 보았다. 황 교수에 대해 ‘서구에서 수수께끼 같은 인물. 그의 고국에서는 아마도 많은 영향력을 지닌 과학자. 전세계적으로 그는 줄기세포의 스타’라고 평하며 황 교수의 하루 일과와 연구실에 대해 자세히 적었다. 서구의 시각에서 볼 때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시작되어 엄청나게 일어나는 복제배아 줄기세포의 과학적 후폭풍을 인지하면서도 무언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을 찾으려는 듯한 기사였다.

 황 교수는 세계 과학계에서 주목받는 학자고, 미래의학의 새로운 개념을 정립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최고 과학자’로 추천하는 데 전혀 주저하고 싶지 않다. 이는 한국 바이오기업에 대한 중국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최근 설립된 바이오의약단지가 한국 바이오 의약업체를 입주시키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도 이처럼 한국 바이오 의약산업의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바이오 분야의 세계 1위는 미국이다. 고용인력 18만∼20만명에 달하며 연방 정부와 주 정부의 총체적이고 효율적인 후방 지원이 주효해 작년 미국은 국립보건원에 179억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일본은 인간 지놈 해석에서는 미국에 뒤졌지만 유전자와 단백질 기능을 밝히는 포스트 지놈시대에 앞서겠다는 계획으로 ‘밀레니엄 프로젝트’를 중점 국책사업으로 선정했다. 일본 지놈 연구의 목표는 치매·암·고혈압·당뇨·천식 등 일본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5대 질환과 관련한 유전자 기능을 밝혀 환자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아 이를 해결하는 것이다.

 세계 3대 바이오 축을 형성하고 있는 유럽은 국가별로 육성계획을 추진하기도 하지만 공동의 협력을 통해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는 등 이원적인 발전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프레임워크와 유럽 내 첨단기술 분야에서 국가 간 연구협력 촉진 프로그램인 유레카를 들 수 있다.

 생명공학은 53년 왓슨과 클릭이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밝혀냄으로써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70년대에는 유전자 조작기술, 세포 융합기술 등 기초기술과 세포배양, 바이오리액터 등 응용기술이 확립됐다. 80년대에는 바이오 의약품이 상품화되기 시작했으며 90년대 중반부터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DNA칩, 생물정보학, 단백질 기능분석기법 등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한 기술이 생명공학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2000년대에는 지놈 프로젝트의 종료로 1000개 이상의 유전질환 진단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예측의학·유전자치료·암·신장질환·에이즈 등 난치병 치료제 개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동물복제 기술의 발달과 간세포 연구를 통해 인공장기가 개발될 것이다. 이같이 급변하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 환경에서 한국과 중국업체들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더 좋은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옌류보 베이징 바이오의약단지 총경리(단장) yanlb@cbp.ne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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