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일부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는 수중 로봇 기술을 국내에서도 민군 겸용 기술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 안동만) 제2체계개발본부 박희동 해양기술부장은 20일 진주에서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와 한국해양공학회 수중로봇기술연구회 주최로 열린 ‘국방수중로봇 워크숍’에서 “수중로봇이야말로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 나라 해양개발 능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고도화할 수 있는 전략부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래전은 지·해·공 3차원 전에서 우주·사이버를 포함하는 5차원 전으로 전쟁의 양상도 과학기술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며 “초정밀, 무인·자율화 시스템에 기반한 미래전에 대비하기위해선 로봇개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희동 부장 연구팀은 현재 해군과 ADD측에 국방수중로봇 관련 전담팀 구성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어떤 내용 담고 있나=박 부장 연구팀은 기술개발 기간을 2010년 이전과 중·장기적인 1, 2단계 등으로 나눠 수중에서 행해지는 △센서 △추진 △에너지원 △항법 △통신 △신호처리 △자율제어 △선형·선체 △무장 등의 9개 기술 부문으로 분류해 기술개발을 제안했다.
이 9개 기술부문에는 수중음향·전자기 스텔스 기술, RF 통신, 음향 및 위성 항법 기술, 연료전지 및 터보발전기술, 수중영상센서, 인공지능제어 기술 등이 포함되어 있다.
◇국내·외 개발 동향=미 해군 등에선 지난 94년부터 개발에 착수, 오는 2010년께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무인잠수정(UUV) 개발을 목표로 활발한 연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러시아는 ‘MT88’, 일본은 ‘R1-UUV’ 등의 무인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남대의 ‘물고기 로봇’을 비롯한 서울대, 대우조선해양, 한국해양연구원, 대양전기 등이 수중 로봇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민군 겸용으로 개발=조만간 우리나라 육·해·공의 전투력이 로봇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군사적 목적인 스파이 활동이나 적을 공격하는 무기 외에 심해 정보수집이나 해저탐사, 오일파이프 결함 탐지용 등 민간부문에서도 활용되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희동 부장은 “우리 나라 공군이 이미 무인 항공기 개발에 착수하고, 육군은 내년부터 지상로봇 프로젝트를 정보통신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과 함께 시작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해군분야에서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민군겸용 프로젝트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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