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속도 1000분의 4초 벽을 넘어라"

 LCD모니터 업계가 응답속도 개선에 발벗고 나섰다.

 현재 나와있는 LCD모니터 최고 응답속도는 4㎳(1000분의 1초)지만 업계는 다양한 오버드라이브 기술을 통해 이르면 연내에 4㎳의 장벽을 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LCD 모니터 응답속도는 검정색에서 흰색으로 바뀌는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는 것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양질의 동영상을 구현한다. 일반 사무용이나 인터넷 검색, 동영상 감상을 위해서는 8∼16㎳ 응답속도도 무난하지만 화려한 게임을 즐기려면 현재 응답속도로는 한계가 있다. PC방의 80∼90%가 아직 CRT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개선된 응답속도의 모니터를 입소문 진원지인 PC방에 살포, 시장 장악을 하겠다는 것이 일차 목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적인 개선도 있지만, 업체간 근소한 차이가 영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응답속도 개선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벤큐코리아 관계자도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추고, PC방을 공략하기 위해 응답속도는 중요한 문제”라고 의견을 같이했다.

 ◇현재 어디까지 왔나=광시야각(PVA) 패널로는 8㎳ 응답속도를 지원하는 제품까지, 시야각이 이보다 좁은 TN 패널은 4㎳를 지원하는 제품까지 나와 있다. 하지만 주류는 여전히 TN 패널에 8㎳다.

 응답속도 경쟁에 불을 점화한 것은 삼성전자. 지난 5월 수직·수평 시야각 178˚에 8㎳ 응답속도를 지원하는 제품(CX711P)을 출시한데 이어, 6월에는 TN 패널에 응답시간가속(RTA) 칩을 장착해 4㎳까지 응답속도(178B)를 높였다. 피씨뱅크21도 삼성전자 패널을 채용한 19인치 LCD모니터 ‘PBM-978P’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광시야각 178도에 응답속도 8㎳를 지원한다.

 벤큐코리아도 내달경 그래픽가속칩을 내장한 4㎳ LCD모니터 ‘FP91V’를 내놓을 예정으로 이미 상당수 대만 회사가 4㎳ 제품을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 업계 계획은=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적인 기술을 적용, 내년 초 4㎳보다 응답속도가 개선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소기업들도 오버드라이브 기술을 자체 개발해 응답속도를 개선시킬 방침이다.

 피씨뱅크21은 내달중 자체 오버드라이브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TN 패널의 경우 2.5∼3.5㎳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쓰리게이트도 오버드라이브 기술을 개발중이다. 2개 보드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장기적으로는 AD보드 스케일러칩 안에 기능을 내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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