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전사 디자인 현지화로 해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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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정보가전사들이 해외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각 국가별 고객 기호에 맞춘 ‘디자인 현지화’로 승부를 걸었다.

 최근 해외 디자인 기지화를 천명하고 나선 것은 LG전자.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LG전자는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4개월에 걸쳐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디자인 인력을 대상으로 ‘제2회 LG디자인 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에는 디자인 400여 명이 참가해 경합을 벌였다. 1위에는 자유자재로 회전이 가능하고 이동이 자유로운 로트밀(Rotmill) LCD TV 작품이 뽑혔다.

 LG전자는 현지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감각을 제품 개발 과정에 적극 반영, 내년까지 현지 완결형 개발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디자인 대회를 전 해외법인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금색을 좋아하는 중동 부호들을 겨냥, 금색 도장을 입힌 ‘황금 벽걸이 TV’를 선보였고 중앙아프리카에서는 버저를 설치해 도난을 방지한 VCR로 인기를 얻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글로벌 디자인 체제를 지향하고 있다. 삼성전자 디자인센터 정국현 전무는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5개 거점에 걸쳐 해외디자인 연구소(Global Design Network)를 별도로 운영해 지역향 디자인 개발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지역 소비자들을 즐겨먹는 피자의 식습관을 고려해 컨트롤부를 문짝 스크린부로 이동해 제품 크기를 최소화한 전자레인지(모델명 : MD1000)가 대표적 사례. 주방 크기가 큰 미국 주방환경을 고려해 미국 디자인연구소가 디자인한 오버 더 레인지(OTR)는 북미 고가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란 시장에 수출되는 컬러TV에 이란어 텍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 현지향 색상을 접목한 사례도 많다. 영국인이 선호하는 푸른색을 채용한 ‘블루캠코더’, 러시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 국가에서 ‘레드 캠코더’로 성과를 올렸다. 또, 러시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푸른색·은색·진주색·샴페인 골드 등 등 4가지 색상을 청소기·세탁기·전자레인지 등에 적용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는 프랑스 디자인 연구소를 거점으로 유럽풍 제품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프랑스 고객들이 선호하는 심플하고 세련된 소재를 처음으로 도입한 ‘이녹스 디자인’ 전자레인지가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되는 냉장고는 중동 국가에서 선호하는 색깔인 초록색을 채용했다. 영국을 겨냥해서 황실 이미지로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황금색을 적용한 노랑색 냉장고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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