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윤리경영과 성과주의

 기업이 설립돼 성장·소멸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경영요소가 영향을 끼친다. 과거에는 물적·인적자원 크기가 기업 성장의 중요한 기반이었다. 하지만 거대한 기업도 경영이 투명하지 못하면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사례를 수없이 목격하게 되면서 최근 2∼3년간 ‘윤리경영’이 기업 전반에 화두가 되고 있다.

 그간 기업들은 윤리경영을 내세워 윤리헌장을 도입하거나 윤리지침을 만들고 사회단체에 기부금을 내거나 직원들에게 봉사활동을 독려하는 방식으로 윤리경영을 실천해 왔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런 모습이 언론에 경쟁적으로 보도되고 윤리경영이라는 말에 형식적으로 집착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본질적 의미는 퇴색되고 있는 것 같다.

 윤리경영을 일회성 모토로 내걸고 직원들에게 봉사활동을 강요하는 기업이 부지기수고 실제로 어느 기업은 대외적으로 윤리경영의 전도사를 자처하다가 내부 비리가 밖으로 알려지면서 망신을 당했다. 공공기관은 부패방지위원회가 청렴도를 조사, 수여하는 상을 받기 위해 윤리경영을 통한 대민 지원 활동에 힘쓰기보다 기관 간 경쟁이 심화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하니 그만큼 윤리경영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더구나 최근에는 많은 기업이 유행처럼 ‘성과주의 경영’을 표방하면서 조직원 간 과열경쟁을 부추기고 단기 업적을 중시하는 풍토마저 생겨나고 있다. 성과가 좋은 기업과 윤리경영을 잘 하는 기업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할지 생각해 봐야 할 때다.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은 투명한 경영을 위해 회계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주주 이익과 사회에 봉사하는 업체다. 윤리경영이 표면적인 슬로건에 그치지 않으려면 궁극적 목표가 고객과 협력회사, 주주, 사회에 공헌하는 것임을 인식하는 데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또 윤리강령 마련 차원에서 벗어나 크게는 많은 인력을 채용함으로써 고용을 창출하고 종업원 교육에 투자, 신뢰를 확보하는 등 다양한 실천방법도 강구해 볼 수 있다.

 기업의 가치와 이미지는 윤리경영을 통해 제고될 수 있으며 우수 인재가 저절로 모여 들어 결과적으로 경영성과가 좋아지는 선순환도 기대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업은 윤리경영을 통해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신용군 동부정보기술 관리팀장 ygshinkk@dongb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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