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아기의 임신성공 여부를 조기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정란 이식 후 무조건 임신이 되기를 기다리던 불편을 해소하고, 시험관 아기의 임신성공률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대구대 송해범 교수(생명환경대학 동물자원학과)와 이동목 박사과정, 동국대 경주캠퍼스 국가지정연구실(NRL) 김철호 교수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난자를 둘러싼 난포액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분해효소(MMP-9)의 분비여부가 시험관 아기의 성공적인 착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이 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이동목 연구원의 박사학위 논문은 영국의 산부인과 관련 국제저명잡지인 ‘산부인과학회지(BJOG: An 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 7월호에 실렸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당사슬(sugar chain)이 결합된 단백질 분해효소인 ‘MMP-9’이 시험관 아기 시술환자의 성공적인 착상과 임신을 도와주는 물질이라는 것을 밝혔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시험관 아기 시술(IVF-ET:In Vitro Fertilization and Embryo Transter)을 한 불임환자로부터 난포액을 채취해 MMP-9의 효소활성을 분석한 결과 이 효소가 많이 분비되는 사람에게는 임신이 성공적이었지만 효소활성이 낮은 사람에게서는 임신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수정란을 체외 배양할 때에도 난포액에서 MMP-9이 잘 발현되는 군은 배양액에서도 MMP-9이 잘 분비되지만 그렇지않은 군은 배양액에서도 MMP-9가 분비되지 않아 결국 시험관 아기 시술시 착상 여부는 MMP-9의 분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목 연구원은 “현재 시험관 아기 시술의 임신성공률이 15% 수준에 머무는 것은 수정란의 외형만 보고 이식한 후 임신을 기다리기 때문”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시험관 아기의 임신가능 여부를 조기 진단해 불임환자들의 불편과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시험관 아기 임신 여부 조기진단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난포액에서 MMP-9이 활성화되지 않는 불임환자에게는 MMP-9의 분비를 돕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가 실용화될 경우 시험관 아기 시술뿐만 아니라 동물에 이용할 때 임신성공률을 높이는 획기적인 기술이 될 전망이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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