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도 정보보호산업 총매출이 6500여억원으로 2003년도 매출 5860여억원과 비교해 10.89% 정도 성장이 추정된다는 정보보호산업 통계조사를 보며 정보보호 연구 분야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이 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분이 어려운 시기에 참으로 열심히 노력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외국업체들이 이미 본격적으로 국내 진입을 진행해 왔고, 정보보호 자체도 네트워크와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해 왔다. 게다가 국내 대기업까지 참여하는 등 전체 정보보호 시장 활성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기존 업체들에 경쟁심화라는 짐도 지워주고 있다.
과거 정보보호 업체들은 시장규모가 작고 많은 경쟁 업체들로 인해 당장 쓸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치중하며 차세대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는 몇몇 선두 업체들의 매출규모가 커짐에 따라 중견기업의 외양으로 자생력이 커지고 업체 간의 내부경쟁이 줄어들었지만, 그렇다고 쉽게 연구개발 투자액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물론 장기 연구개발이 필요한 부분은 자금 여력이 풍부한 일부 대형업체가 수행해 상업화하도록 하고 국책연구소 중심으로 핵심기술을 연구개발하도록 역할 분담이 필요할 수 있다.
보안산업은 타 IT산업에 비해 개발업체가 많다고도 볼 수 있다. 공공기관뿐 아니라 금융기관 등에도 국가에서 인정하는 인증 제품을 도입하도록 되어 있어 외국업체에 비해 유리한 조건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온 것이 사실이다. 보안 시장의 경우 국산제품의 성능이 외산제품에 비해 절대 뒤처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수백명의 개발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외국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는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는 국책연구소와 함께 중소업체들에 대해서 선도기술에 대한 초기 연구부터 보다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공동 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 대학 연구소와 업체 간의 공동연구에 대해서도 기술교류를 포함한 연구비 지원 등을 통해 핵심기술의 공동개발을 촉진해야 한다. 이렇게 돼야 세계적인 IT인프라 기술에 그 기반이 되는 정보보호 기술까지 국가 인프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할 것이다.
◆방세중 넷시큐어테크놀러지 연구기획팀장 neovega@netsecurete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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