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워크맨 신화’를 이룬 소니의 추격이 시작됐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어트랙(atrac)과 MP3 파일을 동시에 지원하기 시작한 작년 8∼9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 국내 전체 MP3P 시장의 5%(매출기준)를 넘고 있다.
이는 레인콤(50∼60%), 삼성전자(15∼20%), 코원시스템(10∼15%)에 이은 4위일 뿐 아니라, 엠피오, 현원, 사파미디어 등 웬만한 국내 중소기업보다 높은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인 GfK코리아가 최근 발표한 국내 5개지역 MP3P 매출점유율(2월기준)에서 소니코리아는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작년 동월 0.2%였던 것에 비하면 대단한 신장이다. 또 GfK코리아가 CJ몰, 인터파크 등 메이저 16개 온라인쇼핑몰을 대상으로 실시한 MP3P 조사에도 10∼11%(매출기준)를 차지했고, 가격비교사이트인 다나와 집계(400개 연동쇼핑몰)에서도 소니가 전체의 5%(매출기준)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의 경우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판매가 활발한 것을 감안하면, 소니 시장점유율은 1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이 높다.
이같은 성적은 소니의 브랜드 인지도와 디자인, AAA 배터리로 70시간 재생되는 강력한 성능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파일 변환의 애로점을 개선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소니코리아측도 “내부적으로도 소니의 MP3P 시장 점유율을 대략 10%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며 “MP3를 직접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한 ‘NW-E70’이 나오면서 소비자 반응이 급속도로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소니코리아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MP3P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소니코리아측은 “글로벌 소니가 이 달 초 발표했던 것처럼, 올해는 다양한 기능을 장착한 프리미엄급과 기본기능에 충실한 보급형(프리미엄 대비 30% 저렴)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시장점유율 20%를 목표로 과거 워크맨 신화를 재창조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야심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민 GfK코리아 연구원은 “소비자 요구사항이 급변하는 한국 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을 신속하게 출시하느냐 여부가 소니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면서도 “국내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소니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삼성블루텍 안태호 사장도 “세계 MP3P 시장이 애플, 소니, 삼성전자의 3파전으로 압축될 것”이라고 예상할 정도로 소니를 높게 평가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사진: 소니가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사진은 소니 MP3P의 대표작인 ‘NW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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