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넷, MBC스포츠, 겜비씨 등 MBC산하 케이블TV채널의 지주회사인 MBC플러스의 곽성문 대표(50)는 아저씨 같은 포근한 인상이다.
그의 말투에는 털털함이 묻어난다. 그러나 그의 집무실에 들어서면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러움을 주는 서예 작품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의 작품이다. 곽 사장은 한국서가협회가 주관하는 서예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을 만큼 실력있는 서예가다.
76년 문화방송 기자로 입사해 미국 워싱턴 특파원, 보도국 부국장, 스포츠 국장을 거쳐 지난해 8월 MBC플러스 대표로 취임했다.
경영자로서의 활동에 대해 곽 사장은 중압감을 느낀다고 입을 연다.
“MBC의 케이블·위성PP 진출은 단순한 자회사 설립 이상을 의미하고 있습니다.얼마전 MBC 케이블·위성출범 1주년 기념식에 본사 김중배 사장을 비롯해 본사 임원 전원이 참석해 뉴미디어 사업에 대한 본사의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곽 사장의 겸손과 달리 MBC계열 PP는 이미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드라마채널인 드라마넷은 케이블TV 및 위성방송에서 이미 선두권의 자리를 꿰차고 있고 MBC 스포츠는 메이저리그 등 다양한 스포츠중계를 선보이면서 시청자 속에 자리매김했다. 겜비씨는 후발주자이면서도 ‘월드 사이버 게임즈’나 ‘월드 사이버컵’ 등 굵직한 대회의 중계권을 따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직원들은 곽 사장에 대해 아이디어맨이자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자라고 말한다.
소문난 스포츠광이기도 한 곽 사장은 지난해 세계적인 스포츠 네트워크인 ESPN과 합작을 이뤄냈고 게임산업에 대한 식견을 바탕으로 겜비씨를 개국했다.
특히 겜비씨에 대한 그의 애착은 대단하다. 인터뷰내내 엄마가 함께하는 게임프로, 게임산업과 함께하는 게임방송, 홍보·마케팅·퍼블리셔로의 변화모색 등 곽 사장은 숱한 아이디어를 쏟아놓았다. 요즈음 곽 사장의 고민은 경영이다. 드라마넷을 제외하고 다른 채널들이 아직 적자상태인 것이다.
곽 사장은 “미디어 빅뱅 시대를 맞아 수년 내에 MBC 전계열사의 조직 개편이 있을 것”이라며 “MBC플러스가 이끄는 케이블·위성의 성공여부는 전 MBC의 향후 비전을 결정짓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곽 사장은 스스로를 광고팀장이자 최고령 영업사원이라고 칭하며 현장을 누비고 있다. 실제로 곽 사장은 광고주나 스폰서를 만나 직접 상대하기로 유명하다.
“케이블 광고에 대한 광고주의 인식만 바뀐다면 이른 시일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그는 앞으로 드라마넷의 경우 코스닥 상장을 추진, 회사의 주인인 사원들과 수익을 나누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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