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최초로 국가도메인을 이용한 레지스트리(원천등록기관)사업을 전개하는 만큼 무엇보다 정보기술(IT)강국 대한민국의 위상과 자부심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아프리카 지부티공화국의 국가도메인 ‘닷디제이(.dj)’를 사들인 후 국제도메인관리기구(ICANN)의 승인을 거쳐 30일부터 전세계 동시에 등록 서비스를 추진, 화제를 뿌리고 있는 (주)닷디제이(http://www.dj)의 나명찬 사장(34). 그는 “성공 여부를 떠나 ‘.dj’의 출범은 베리사인 등 미국이 주도해온 국가도메인 시장에 벤처기업으로서 도전장을 내민 자체로도 의의가 크다”고 강조한다.
나 사장이 얘기하는 ‘닷디제이 스토리’는 상당히 드라마틱하다. 원래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로 공화국의 ‘.tv’를 노렸다가 미국에 선점당한 그는 지난해 2월부터 주한 지부티 명예대사인 장영수 대한건설협회장을 통해 지부티 대통령의 장남인 리반 이스마엘 오마르씨와 연결됐다.
그후 각고의 노력끝에 지난해 6월 지부티측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받아낸 나 사장은 같은해 10월 인구 60만의 아프리카 소국 지부티로 직접 건너가 ‘.dj’ 관리업체인 지부티텔레콤과 ‘.dj’ 관련 소유권 위임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두 차례 더 지부티를 방문한 그는 실무 협의를 거쳐 지난 4월, 파격적인 조건으로 본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도메인으로 인해 더 이상 국고가 유출돼선 안되며, 이젠 우리도 도메인으로 충분히 외화를 벌 수 있다는 심정으로 ‘.dj’ 확보를 추진했습니다.” 나 사장은 “지부티측과의 협의과정에서 일본소니와 프랑스 등이 훨씬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추진, 곤혹스러운 적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도메인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데다 ‘.com’ 등 기존 도메인 외에 ‘.biz’ ‘.info’ 등 신규 도메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dj’는 음악·방송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고, 특히 미국 다우존스와 이니셜이 같아 세계적인 증권 관련 도메인으로 활용하면 좋은 결과가 기대됩니다.”
나명찬 사장은 “국내외 경제상황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장차 ‘.dj’를 ‘.com’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도메인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차별화된 등록 서비스와 철저한 사후관리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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