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현물가격 바닥 쳤나

『이제 바닥을 쳤나.』

이번주들어 북미반도체현물시장(AICE)에서 D램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업계에서는 D램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7일(미국 현지시각)만 해도 AICE에서는 128M(32×4) SD램 PC100과 64M(8×8) SD램 PC133 등 두 품목을 제외하고 모두 10개 품목의 가격에 변동이 없었다.

D램 가격동향의 잣대로 사용하는 64M(8×8) SD램 PC100의 경우 지난 22일부터 줄곧 6∼6.36달러를 유지했다. 급락세가 일단 저지된 셈이다.

북미 현물시장의 분석가인 트인 스티븐 버클러는 『분기 말은 통상 대다수의 공급업체들이 재고 소진에 나서 가격이 떨어진다』면서 『이제 D램의 추가 하락은 사실상 멈췄으며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버클러는 나아가 『16메가 EDO램은 생산업체들이 단계적으로 생산을 축소하고 있어 구득난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D램 가격이 다음달부터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D램업체들의 시각도 비슷하다. 가격 하락을 불러왔던 대만·독일·미국업체들의 재고 소진이 거의 끝난데다 PC 판매가 늘어나는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윈도2000」이 예상외로 D램 수요의 촉진에 기여하지 않았으나 여전히 잠재력은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인터넷과 이동통신 산업의 확대는 대용량 메모리

와 상위 시스템에 대한 교체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오히려 국내업체들은 64M 제품보다 128M제품의 가격동향에 더욱 신경을 쓴다. 하

반기 이후 주력 수출품목으로 설정, 생산과 영업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력인 128메가(16×8) SD램 PC133의 경우 15.71∼16.65달러로 안정화됐으며 대용량 메모리에 대한 수요증가로 점차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고정거래선 위주로 공급해 현물시장 가격에 그리 의미를 두지 않으나 차세대 제품의 가격형성에 미칠 영향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때 가격하락으로 마음을 졸였으나 27일을 기점으로 가격 최저점을 지났다는 판단 때문인지 한결 느긋해진 표정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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