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개발은 항공우주연구소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의 적극 투자로 일정 수준은 갖췄다고 보이나 위성기술의 산업화는 아직 멀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의 류장수 선임연구부장(48)은 국내 첫 다목적 실용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해 얻은 명망을 뒤로 접고 「아태위성산업(APS : Asia Pacific Satellite Co. Ltd)」이라는 기업을 창업, 우주산업 관련 벤처사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데 대해 이같은 설명으로 말문을 열었다.
『위성을 통한 인터넷이나 방송, 영상회의 등의 위성 양방향 멀티미디어 서비스시장이 최근들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오는 2008년에는 376억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고 보면 선진국에 더이상 밀리기 전에 뛰어들어야죠.』
류 박사는 국내 위성개발 주도자로서 기업을 설립하면 항우연과 관계가 나빠질지도 모른다는 일부의 우려섞인 시각에 대해 『항우연측도 수요가 없는 우주개발이라는 국내 환경에서 연구규모가 커질수록 재정적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보는 만큼 「위성기술의 산업화와 수요창출」이라는 성격을 가진 벤처창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3년동안 휴직계를 제출하기로 한 류 박사는 『혹 있을 수 있는 연구원 동요는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항우연 연구진과는 필요에 따라 수탁연구 등을 통해 기술교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국내외 시장동향, 개발 가능성 등 사업타당성을 꾸준히 검토해왔으며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하는 류 박사는 2003년 발사될 예정인 국내 인공위성 사업발주시 해외업체에 비해 단가를 크게 낮춰 수주할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부분적으로 뒤떨어질 것으로 판단되는 위성체의 품질이나 모델의 품질관리를 위해 미국 위성개발업체인 TRW 등 기술우위의 외국업체와 협력할 계획이다.
『창업이 알려진 이후 해외업체로부터 협력관계를 맺자는 제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히는 류 박사는 『국내 박사급 연구원의 임금수준이 간접인건비를 포함해도 미국이나 유럽의 3분의 1에 불과한 8만달러 수준이어서 국내 인력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주산업시장은 망망대해인데 돛단배 수준인 국내의 경쟁업체들끼리 서로 비키라는 식으로 아웅다웅할 필요는 없습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창업한 세트렉아이나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 등 우주산업 관련 벤처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라고 류 박사는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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