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국내 게임업계는 마치 겨울에서 봄을 건너 뛰어 여름으로 넘어가는 듯한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프로게임리그와 프로게이머협회가 탄생했으며 게임과 게이머가 화려한 조명을 받는 뉴스메이커가 됐다.
벤처캐피털과 엔젤이 게임회사에 러브콜을 보내고 정부가 참여하는 게임전문투자조합까지 결성됐다. 이러한 관심과 기대에 힘입어 국내 게임회사들이 뭉칫돈을 해외에서 유치하는 것은 물론 예상보다 빨리 코스닥에 입성하고 있다.
이미 상당한 자금력을 확보한 게임업체나 신규업체들은 유능한 인력과 노하우를 확보하기 위해 과감하게 헤드헌팅이나 인수합병(M&A)까지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현상은 게임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달라졌으며 게임이 고부가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게임을 둘러싼 급변하는 환경은 환절기에 감기환자가 증가하는 것처럼 많은 문제점도 노출하고 있다. 인력난으로 인해 인건비가 급상승하고 유능한 개발자들이 동요를 하면서 아직 탄탄한 기반을 잡지 못한 신생 게임업체들의 전열을 흩뜨리고 있다.
오직 게임개발에만 매달렸던 게임회사의 CEO들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회사의 몸단장을 하고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반면 게임업체에 투자하고자 하는 많은 자본들은 투자대상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하기엔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게임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산업인프라에 투자되기 보다는 흥행을 노린 핫머니 성격이 강하다.
정부 당국이 주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국민체위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들의 평균 신장과 체중은 기성 세대들의 청소년 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시에 신세대들의 지구력이나 근력은 오히려 열악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게임업계를 둘러싼 변화가 허우대만 멀쩡하고 골격은 취약한 청소년들을 양산하는 것처럼 되지 않도록 정부와 산학계가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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