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강태진 와이즈인포넷사장

『박사 5명이 의기투합해 비즈니스를 한다고 하면 고객들이 구름같이 모일 줄 알았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 아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더군요.』

와이즈인포넷(http://www.wiseinfonet.com)의 강태진 사장(43)은 93년 설립 당시를 회고하며 멋쩍어 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경제학 박사들이 주축이 돼 해외의 고급 분석정보를 유료로 서비스하겠다고 우편 홍보물을 뿌려놓고 기다려 봤지만 찾아 온 고객은 한 명도 없었다고 기억했다. 이후 순진한 박사들은 이른바 장사꾼이 되기로 했다. 여기저기 발로 뛰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그렇게 해서 하나둘씩 고객을 확보해갔다.

결국 와이즈인포넷은 고급 금융정보 및 산업정보를 유료로 서비스하는 보기드문 정보 서비스업체로 자리를 잡았고 서서히 이름을 알려나갔다. 와이즈인포넷의 분석정보는 청와대에서도 유료로 구입했고 현재 정부 부처만 6곳에서 받아가고 있다.

『설립 이후 7년이 지났지만 사실 올해가 와이즈인포넷의 원년이라고 생각합니다.』 강태진 사장은 와이즈인포넷의 새로운 변화를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이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계획은 「정보 지주회사」로 거듭난다는 것. 이에 대해 강 사장은 『예전에는 정보 생산을 우리가 다 한다고 생각했다. 금융관련 정보서비스는 우리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산업정보는 워낙 분야도 많고 그래서 특화가 필요하다』며 『산업분야를 30개 업종으로 구분해 분야별로 특화된 정보 서비스 업체를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와이즈바이오, 와이즈메탈 등의 정보서비스는 구체화됐고 앞으로 30개 분야의 전문정보 연합체를 결성하게 되면 그 중심에 와이즈인포넷이 있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설립때부터 사용했던 와이즈디베이스라는 사명을 올 1월 와이즈인포넷으로 변경한 배경도 정보지주회사를 위한 새로운 다짐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굴지의 대기업이 환율의 등락에 운명을 맡기고 있는 현실』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정보활용 능력을 안타까워 하는 강 사장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IMF보다 더 큰 충격파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보는 보조툴이 아닙니다.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정보가 전부입니다.』 사명감마저 절실히 느끼고 있다는 강 사장의 정보론이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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