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보통신 인력수급 불균형 사태

정보통신기술의 획기적인 발전과 보급 확산으로 산업구조가 지식기반체제로 급속히 바뀌면서 산업 부문간 인력수급 불균형 사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어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다.

실업자가 무려 140만명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 전자업체들은 최근 벤처기업 창업 붐을 이루고 대부분의 엔지니어들이 벤처기업으로 몰리면서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중소전자업체는 직원 채용공고를 내고 사람을 구하려 해도 기술직은 물론 일반 관리직 인력조차 충원을 못해 제품 생산이나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벤처 신드롬은 최고 두뇌집단인 출연연 연구원들한테까지 확산돼 실력 있는 연구인력들의 이탈현상을 부채질하는 바람에 산업계와 연구계가 모두 심각한 인력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인력수급 불균형은 비록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겠지만 그 심각성이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겠다.

이 같은 정보통신 분야의 인력부족 현상은 기본적으로 산업이 발전하면서 전문인력의 수요는 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충원해 주지 못해 발생한 것이다. 지난 99년 현재 정보통신 분야의 취업자는 100만명 수준이고 올해부터는 연평균 6.5%씩 성장해 2004년에는 146만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 배출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SW 분야의 경우 필요인력의 30%만 대학 등 기존 교육기관을 통해 충원하고 있으며 정보통신 분야의 석사 이상의 고급두뇌는 70% 정도만 충족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보통신 분야의 인력부족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해소방안을 마련해 시행해야 할 것이다.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인력 부족은 전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이 문제는 서둘러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러자면 우선 정보통신 산업현장에서 곧장 활용이 가능한 전문인력을 양상할 수 있도록 대학교육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는 지식정보사회의 핵심이 장의적인 아이디어와 첨단기술력을 보유한 전문인력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정부는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포괄적인 측면이 강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각론에 충실해 산업 수요와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각급 학교에 대한 기자재 지원이나 전문교육 기관 설치·기존 산업체 직원들에 대한 재교육 등도 병행해 실시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대책 마련에 소흘할 경우 정보통신 분야의 인력부족난은 부메랑처럼 다른 분야에까지 확산될 것이고 이로 인한 생산성 저하나 기술개발의 차질은 결국 국가경쟁력 열세와 직결되는 것이다. 지식주도 경제체제에서는 무엇보다 전문인력 양성이 가장 효율적인 경쟁력 확보 방안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 마련과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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